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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긴축·파업 겹친 삼성전자…경영 불확실성 확대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보상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긴축·파업 겹친 삼성전자…경영 불확실성 확대

원가·물류비 상승에 DX부문 긴축 경영 돌입

노조는 4.5억 성과급 요구…OPI 갈등 격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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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물류비 부담 확대 등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여기에 노조가 성과급 갈등을 이유로 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TV 등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를 통해 올해 비용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비용 관리 강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출장 규정도 강화된다. DX부문에서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이 10시간 미만 비행편 이용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임원에게 비즈니스석 항공권이 제공됐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부장급에 적용되던 기준을 임원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긴축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세트업체들의 최대 변수는 급등한 반도체 가격이었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대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유가와 물류비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쟁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한층 커졌다”며 “유류비와 물류비 상승에 더해 다른 부품 가격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회사가 비용 절감에 나서는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은 오히려 격화되는 모습이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갈등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다. 노조는 OPI 지급 기준의 투명성 확보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업부 간 차등 적용 역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도 기존보다 낮춘 5% 수준을 제시했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 문제에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보상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업계 내 보상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회사 측도 보상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와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DS(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보상안도 내놨다. 여기에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등의 조건도 포함됐다.

다만 노조가 OPI 상한 폐지 요구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확보할 경우 노조는 4월 23일 조합원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동투쟁본부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주요 노조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조합원 수는 약 8만9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4년 7월 노조가 25일간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될 경우 약 2년 만에 다시 파업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물론 고객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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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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