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후미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국의 혁신 기후기술과 인도네시아 현지 인프라가 결합해 실질적인 시장 확산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실증 플랫폼'을 제시해 주목된다.
기후공익법인인 기후미래는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유엔개발프로그램(UNDP)과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기후테크 세미나'를 31일 개최하고 기후기술과 금융, 정책을 통합한 글로벌 스케일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조 발표를 맡은 데니스 코르슈노프 UNDP 전략고문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질적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론적 논의를 넘어 도서 지역의 수요를 해결하는 현장 중심 과제를 강조하며 "기후미래 및 NIGT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 기술 실증이 주민 수용성과 삶의 질 개선으로 직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재령 NIGT 선임연구원은 해외 진출의 난제인 실증 인프라 부족과 규제 대응을 위해 '시장 주도형 기후기술 외교(MCTD)'의 이론적 모형을 제시했다. 송 박사는 기후기술이 공공 원조를 넘어 민간 자본과 결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니 고배출 섹터와 국내 기술을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준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기후기술의 실효성을 데이터로 증명하는 'AI 기반 탄소저감 평가 시스템(AI-CMAS)'을 선보였다. 김 교수는 "해외 시장에서 기후기술이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객관적인 감축량 예측이 필수적"이라며 AI와 전과정평가(LCA) 기술을 결합해 현지 사업의 탄소 저감 효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안했다.
박지영 뉴욕주립 버팔로대학교 교수는 기후기술이 현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기후적응 통합시나리오 및 SDGs 평가 도구'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기후 대응은 기술적 성공을 넘어 해당 국가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며, 해당 시나리오가 인니 정책 결정자들에게 최적의 기술 도입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과학적 분석 모델임을 강조했다.
실무 세션에서는 엔벨롭스 한승연 이사가 인도네시아 농촌 지역의 소득 증대와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영농형 태양광' 실증 사례를 발표했다. 농작물 재배 환경을 보호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이 모델은 주민들에게 소득을 보장하고 공유하는 등 현지 커뮤니티의 수용성을 극대화하여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보여줬다.
패널 토론에서는 한-인니 양국의 기후기술 협력과 실증 사업화를 위한 논의가 펼쳐졌다. 고영주 기후미래 대표를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는 황정아 NIGT 박사와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하여 국내 기술의 현지 최적화 전략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트리사티 대학교의 크리스티나 사리 교수와 스리 노비안티 프라티위 박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기넹 사크티 경제전문관이 참여해 현지 커뮤니티의 수용성 확보와 기술-금융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고영주 기후미래 공동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국내의 우수한 기후기술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협력의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기후미래는 지·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K-기후테크가 세계 시장의 표준을 선도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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