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3高·통상 압박에 노사·기업 갈등까지
대외 악재·내부 충돌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 증폭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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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사태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맞물리며 산업계 전반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밖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름하고 안으로는 노사 문제가 갈등이 격화하며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혼란기를 맞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의 노사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조의 원청 대상 교섭 요구가 급증하면서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 산업 전반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법 시행 이후 단 9일 만에 하청 노조 683곳이 원청 사업장 287곳에 교섭을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사 관계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노사 리스크가 현실화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으로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역시 노사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내부 갈등을 넘어 기업 간 갈등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전선, 방산, 비철금속 등 주요 산업에서 기술 유출 공방과 사업자 선정 경쟁,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업계는 이미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란발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유가 상승은 곧바로 운송비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하면서 관세 및 규제 리스크까지 부각돼 통상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대외 변수의 충격이 기업 실적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는 대외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내부·산업 간 갈등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노사 충돌이나 기업 간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응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갈등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수출 경쟁력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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