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익 50조원 시대 개막…3개월 만에 ‘작년 연간 이익’ 넘겨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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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내면서 올해 연간 영업익 300조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어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79조1000억원)보다 68.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약 6조6060억원) 대비 755%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한 기존 최대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경신한 수치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인 43조6,011억원을 3개월 만에 초과한 실적이다. 또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8년(58조8,900억원) 성과에 육박하는 수준을 단일 분기에 거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단숨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톱5에 합류했다. 현재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이 유지될 경우 내년에는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실적 1위’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분기 영업이익 16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90% 상승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며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수익성 확대의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품 가격의 급등이 하드웨어 제조비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서 소폭 개선된 보합세 또는 소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조원, 전장 부문의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도체 호황이 최소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갖춘 만큼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2조원에서 30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1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의 가속 구간에 진입하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는 고객사별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맞춤형 HBM 시장 선점을 위해 독자적인 지식재산권 라이브러리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보유한 약 25만건의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는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차단하는 진입장벽이 돼 당분간 수익을 더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구동 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전력·고효율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핵심 전략으로 수립하며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에너지난에 직면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비용 절감 요구와 맞물려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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