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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코스피는 최고치인데 내 계좌는 왜 마이너스… '40% 독주' 삼전·...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4월 15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4995조5123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 1233조5647억 원, SK하이닉스 809조6298억 원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에 달했다. 2월 26일 장중 전고점 당시의 39.9%보다 1%포인트...

[기획] 코스피는 최고치인데 내 계좌는 왜 마이너스… '40% 독주' 삼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 전쟁 이전 주가 미회복… 지수와 체감의 간극 벌어지는 이유

자료사진. 연합뉴스

[공감신문] 신선미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계좌에는 '지수 따로, 내 주식 따로'라는 체감이 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6200선을 회복한 지난 17일 기준으로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절반 이상인 576개 종목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었다. 전고점을 다시 쓴 이번 주 랠리 국면에서조차 4월 20일 유가증권시장의 하락 종목 수는 535개로 상승 종목 수 322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수는 올라도 내 종목은 제자리라는 투자자 불만이 포털 종목 토론방과 증권 커뮤니티에서 연일 쏟아지는 이유다. 지수의 상승이 시장 전체의 상승이 아니라 일부 초대형주의 상승이라는 구조적 현실이 이번 최고치 경신 국면에서 한층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착시의 핵심은 반도체 투톱 쏠림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4월 15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4995조5123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 1233조5647억 원, SK하이닉스 809조6298억 원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에 달했다. 2월 26일 장중 전고점 당시의 39.9%보다 1%포인트 더 올라간 수치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수 기여도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4월 15일 코스피 상승분 123.64포인트 가운데 삼성전자의 기여도는 31.34포인트, SK하이닉스는 20.40포인트로, 두 종목이 그날 지수 상승폭의 41.8%를 홀로 끌어올렸다. 800여 종목이 포함된 지수를 단 두 종목이 움직이는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30.1%, SK하이닉스가 43.1% 급등하는 동안 코스피 전체가 23% 가량 오른 배경에는 이 같은 구조적 집중이 있다. 실적에서도 쏠림은 확인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 626개 연결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25.39%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10.76%로 절반 이상 둔화되고, 개별 기준에서는 아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두 종목이 빠지면 '성장'이 '역성장'으로 뒤집히는 구조라는 뜻이다.

업종별 수익률 격차도 투자자 체감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다. 4월 반등 국면에서 대우건설은 44.56%, GS건설 38.17%, 삼성E&A 26.26%, DL이앤씨 26.00% 급등하며 중동 재건 수혜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고, 건설업종 지수 상승률은 20.43%에 달했다. 반면 자동차, 금융,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다른 주요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률을 하회했다. 수익률 양극화는 개인투자자의 실제 계좌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달 개인이 가장 많이 담은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41%)을 오히려 2%포인트 밑돌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0.25%로 지수를 웃돈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에이피알 등 중동 리스크 반사 수혜 테마에 집중했고, 개인은 낙폭 과대주·저가 매수 심리로 손실 구간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전쟁 국면에서 가장 크게 깨진 것은 지수가 아니라 개인 포트폴리오였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같은 양극화가 구조적이냐 일시적이냐를 놓고 증권가 판단은 엇갈린다. 일부 대형 증권사는 반도체 주도 랠리에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자동차·은행·조선·기계 등 후발 업종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이익 추정치 상향과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는 종목군이 다음 단계의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대형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인공지능 투자 확장이 지속되는 한 반도체 쏠림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구조에서는 외부 충격 한 번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집중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직후 한 달 만에 19% 급락한 3월의 경험은 이 집중 리스크의 실제 사례다. 쏠림이 상승기에는 지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리지만, 하락기에는 같은 힘으로 지수를 끌어내린다는 의미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지수 최고치'라는 헤드라인과 '내 수익률'이라는 현실을 분리해 보는 냉정한 시야다. 지수는 시장의 평균이 아니라 시총 가중 평균이며, 특정 종목 몇 개의 움직임이 전체 평균을 왜곡하는 구조는 외국에서도 흔하지만 한국만큼 두드러진 사례는 많지 않다. 종목 선택이 지수 추종보다 더 중요해진 장세에서, 반도체 투톱에 직간접적으로 편승한 포트폴리오인지, 아니면 지수 상승에서 소외된 구간인지에 따라 투자 성과는 크게 갈린다. 코스피가 7000선을 향해 추가 랠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현재 국면일수록 이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지수 경신 국면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쏠림이 정점까지 도달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지수는 삼전·하닉의 성적표이고, 개인 계좌는 그 두 종목을 얼마나 담았느냐의 성적표다"라며 "반도체 이후 주도주가 언제 바뀌느냐가 올해 하반기 수익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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