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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K-산업, 직원도 고령화… 고령자, 청년보다 급여·취업률 높아

심지어 청년층이 신입 시절 맡을 수 있는 초급 행정 업무를 인공지능(AI)가 대체하면서 신규 채용이 급감하는 추세다. 문제는 정부와 산업계가 청년 취업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구조...

[기획] K-산업, 직원도 고령화… 고령자, 청년보다 급여·취업률 높아

지난해 60대 고용자 34만명 증가, 20대는 17만명 감소

60대 평균임금, 20대 대비 20만원 가량 높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 상반기 서울대학교 이공계 채용박람회에서 학생이 각 기업의 채용안내문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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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전반에 청년 고용은 축소되는 반면, 고령층 고용은 확대되는 흐름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단순한 인구구조 변화가 아니라 노동시장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구조적으로 누적된 결과다.

2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용자는 34만5000명 증가한 반면, 20대 고용자는 17만명 감소했다. 고용률 상승이 고령층에 의해 견인된 셈이다. 반면 청년 고용 지표는 악화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5.0%로 1.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6.1% 상승했다.

임금 구조도 역전됐다. 60대 평균 임금은 293만원으로 20대 평균 271만원을 상회했다. 연령대별 평균소득은 40대 근로자가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445만원, 30대 397만원, 60대 293만원, 20대 271만원 순이다.

60대 인구가 20대에 비해 100만명 가량 많음에도 평균 임금마저 높단 사실은, 청년층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들은 청년에 비해 직업경력도 많고 축적한 기술과 역량도 높은 고령자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률 증가 원인에 대해, 청년들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적자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게시한 ‘고령자 계속고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직원 정년연장을 선택한 기업 과반 이상이 “근로자의 애사심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정보원 조사에 응한 기업관계자는 “청년 지원들은 기술이 약하다보니 제품 AS율이 조금 높다. 반면 60대 이상은 정교한 기술을 가졌고 고부가가치 소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입장에선 경험이 풍부한 고령자와의 취업 경쟁에서 일자리 기회를 얻지 못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취업 장벽은 갈수록 높아진 형국이다. 심지어 청년층이 신입 시절 맡을 수 있는 초급 행정 업무를 인공지능(AI)가 대체하면서 신규 채용이 급감하는 추세다.

문제는 정부와 산업계가 청년 취업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연쇄적인 구조 위기가 발생한단 점이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계에 달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현재 일하는 세대가 보험료를 내고 은퇴 세대가 연금을 받는 구조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50년 국민연금 적자가 206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적자 원인을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지원과 돌봄이 요구되는 고령인구가 압도적 규모로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세대의 실업을 방치할 경우, 당장 현재 중장년층 연령대가 미래에 받을 연금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게 된다. 실제 청년층의 실업률이 심화되면서 비혼율이 증가하고 초저출산이 고착되는 등, 국가 소멸 위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고령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용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시장 뒷전에 밀린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도 확대해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경기도 안성시 공무원은 “일부 지자체는 대부분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공공 일자리 제도를 운영하는데, 대개 고령자나 미혼모를 우선으로 채용한다”며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기회는 비교적 많지만, 청년들의 실업률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한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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