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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AI에이전트] 소프트웨어는 사라질까, '일을 하는 AI'의 등장

기업의 IT 전략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이 변화는 SaaS 모델, 플랫폼 경쟁, 기업 IT 전략, 사용자 경험까지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에이전트가 중심이...

[기획-AI에이전트] 소프트웨어는 사라질까, '일을 하는 AI'의 등장

[MS투데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문서 작성과 코드 생성에 활용되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도구였다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작업을 실행하는 주체로 작동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특히 2023년 이후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루기보다 AI에게 업무를 맡기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구조는 점차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산업 자료를 종합하면,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보다 그 위에 올라타는 형태로 시작했지만, 점차 소프트웨어 자체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생산성을 확장하는 도구였다면, 에이전트는 그 생산성을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단계다. 이는 결국 “사람-소프트웨어 관계”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이어진다.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인가.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기업 운영 방식과 산업 구조를 어디까지 바꿀 것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도구에서 행위자로, 소프트웨어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본 전제는 명확했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고, 명령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구조다.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CRM, ERP 등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조작하는 도구”라는 공통된 전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구조에서는 소프트웨어의 핵심 경쟁력은 기능의 다양성과 사용 편의성에 있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사용자의 숙련도가 생산성을 좌우했다.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더라도, 기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즉 소프트웨어는 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였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이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더 이상 기능을 찾고 조합하는 대신, 자연어로 의도를 설명하고 결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자동완성이나 추천 기능에 가까웠지만, 점차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여기서 AI 에이전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결과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주체로 작동한다.

일정 조율, 이메일 작성 및 발송, 데이터 분석, 보고서 생성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던 개별 기능들을 “작업 단위”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라 구조 변화다.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기능 중심 구조에서 결과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이 변화는 “누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만들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대신 사용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한 시스템 통합을 요구한다.

SaaS는 ‘사용’이 아니라 ‘결과’로 재정의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핵심 모델은 SaaS였다.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대신 구독 형태로 사용하고, 사용자 수나 기능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이 모델은 클라우드와 결합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다양한 산업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SaaS 모델의 핵심은 “사용 기반 가치”였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결정됐다. 이는 사용자 경험 개선과 기능 확장을 중심으로 한 경쟁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이 모델의 전제를 흔들고 있다. 에이전트는 사용량이 아니라 결과를 기준으로 가치를 만든다. 예를 들어 CRM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트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만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사용자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자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 변화는 가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능 단위 과금에서 작업 단위 과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SaaS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한 경쟁 문제가 아니라, 수익 모델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다.

또한 에이전트는 여러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기능을 통합하려 했다면, 이제는 에이전트가 다양한 기능을 외부에서 연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IT 전략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에이전트를 사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다.

에이전트가 산업을 재편하고 플랫폼 경쟁을 다시 만든다

AI 에이전트는 처음부터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기존 소프트웨어 위에서 작동하는 보조 도구 형태였다. 이메일 작성 보조, 코드 자동완성, 고객 응대 자동화와 같은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단계에서는 에이전트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에 머물렀다. 즉,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바꾸기보다 사용성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보조 기능은 빠르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단일 작업을 돕는 수준에서 벗어나, 여러 작업을 연결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를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를 조회하고, 답변을 생성하고, 이를 발송하는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업무 흐름 자체를 재구성”하는 변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작업 단위의 통합”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여러 소프트웨어를 오가며 각 단계를 직접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에이전트는 이 과정을 하나의 작업으로 묶는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사용자는 더 이상 기능을 조합하지 않고, 결과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각 SaaS 기업이 특정 기능 영역을 중심으로 경쟁했다. CRM, ERP, 협업툴, 데이터 분석 등 기능별로 시장이 나뉘어 있었고, 기업들은 이들을 조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면 이 구조는 흔들린다. 에이전트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하기 때문이다.

이 구조에서는 개별 소프트웨어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에이전트가 중심 인터페이스로 올라온다. 사용자는 특정 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통해 결과를 얻는다.

이는 검색 엔진이 웹사이트를 직접 대체하지는 않았지만, 사용 방식과 시장 구조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과 유사한 변화다.

또한 이 변화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운영체제(OS)와 앱스토어가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에이전트가 새로운 플랫폼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플랫폼 경쟁에서는 누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느냐보다, 누가 더 많은 작업을 통제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에이전트를 통해 어떤 데이터가 연결되고, 어떤 서비스가 호출되며, 어떤 결과가 생성되는지가 플랫폼 권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에이전트 플랫폼은 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다. 더 많은 사용자와 더 많은 서비스가 연결될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증가한다. 이는 특정 기업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결국 에이전트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시장을 넘어 플랫폼 경쟁, 나아가 산업 구조 전체를 바꾸는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된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소프트웨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소프트웨어는 더 많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능과 더 많은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위치”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실행하며 인터페이스를 통해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이 과정이 사용자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에이전트가 백엔드에서 여러 소프트웨어를 호출하고, 결과만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프트웨어를 “프론트엔드 중심 산업”에서 “백엔드 중심 산업”으로 이동시키는 요소다.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은 에이전트가 담당하고, 개별 소프트웨어는 그 뒤에서 기능을 제공하는 구조가 된다.

이 구조에서는 가치 분배 방식도 달라진다. 사용자와 접점을 가진 에이전트 플랫폼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고, 개별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그 뒤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는 과거 모바일 생태계에서 앱과 플랫폼 간 관계와 유사하지만, 훨씬 더 강한 통제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브랜드의 의미도 변화한다. 사용자가 특정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면, 브랜드 인지도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 대신 성능, 정확도, 처리 속도와 같은 기술적 요소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간 경계도 흐려진다.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특정 기능이 어느 소프트웨어에 속하는지 구분하는 것이 점점 의미를 잃게 된다. 기능은 분산되고, 경험은 통합되는 구조다.

소프트웨어의 종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질서의 재편’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조작했다면, 이제는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인터페이스 혁신이나 자동화의 연장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제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SaaS 모델, 플랫폼 경쟁, 기업 IT 전략, 사용자 경험까지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는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기능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 산업 질서의 기준을 흔드는 변화다.

또한 이 흐름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역할을 재정의한다. 더 이상 사용자와 직접 만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는 기능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의 전략뿐 아니라 조직 구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종말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산업 질서가 다시 쓰이고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소프트웨어를 누가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소프트웨어를 대신 사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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