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주당 375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6개 분기 연속 같은 금액이다. 시가배당률은 오히려 1분기 0.2%에서 2분기 0.03%, 3분기 0.02%까지 낮아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9조 원에서 올해는 60조 원을 넘어섰지만
배당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주주들 사이에서 “주주는 3순위냐”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과 현금은 세금 납부,
미래
투자
,
주주 환원 등에 균형 있게 배분돼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금 납부와 투자에 쏠려 있는 듯하다.
이달 말까지 신고·납부해야 할 법인세 중간예납을 비롯해 용인
·평택·청주 등에 신규 팹 건설을 위한
수백조 원의 투자가 주주들 눈에는 우선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 두 회사는 주주 환원을 놓고 “방안을 곧 내놓겠다” “주주 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인 월가에 진출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압박도 거셀 수밖에 없다.
주주들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내년 초 1인당 수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고 그 재원을 떼놓으면서 주주 환원을 미루는 듯해 불만이 고조되는 형편이다.
양 사가 주주 환원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를 전후해 100조 원 안팎의 주주 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역시 특별배당과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등을 이르면 9월 이내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주주 환원책이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합산해 약 245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600조 원을 훌쩍 넘고 내년에는 10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업이 호황기에 번 돈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경영진을 평가하고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가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
이석진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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