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규리 차장
[뉴스클레임]
코스피가 튀어 올랐다.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동의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97달러대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미 6000선을 넘어본 코스피가 오늘 하루 다시 5%대 급등했다. 주식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분이 극명하게 갈렸을 것이다.
가진 쪽은 기쁘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에 올라타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100만 닉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수 연동 ETF에 일찌감치 들어간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오르는 만큼 그대로 수익이 쌓인다. 정부와 민주당이 권장했던 지수형 ETF 투자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안 한 쪽은 쓰리다. 아마 점심 자리에서 "나도 그때 살 걸"이라는 말이 숱하게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안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희일비하며 사는 게 싫었거나, 잃을 돈이 없었거나, 그냥 무서웠거나. 그 이유들이 오늘 장 앞에서 흔들린다.
문제는 지금 이 시점에 "나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시장이 활황일 때 분위기에 끌려 들어간 개미는 역사적으로 수익보다 손실을 더 많이 봤다.
개별 종목 분석 없이 "분위기 좋으니까"로 들어간 자리는 고점일 가능성이 늘 있다. 아무리 장이 좋아도 개별 종목에서 수익을 내는 개미는 소수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분위기에 편승한 매수는 결국 다음 하락장을 견딜 준비가 없는 진입이다.
주식은 오를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 진부하지만 그렇다. 돈은 사람을 흥분시킨다. 오르면 더 사고 싶고, 내리면 던지고 싶어진다.
돈은 건강도 정신도 함께 갉아먹는다. 주식을 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오늘 같은 날일수록 평정심이 필요하다.
시장은 앞으로도 오르내린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휴전 합의 조건으로 해협 재개방을 내걸었지만,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지 이스라엘이 독자 공습을 멈출지는 아직 모른다. 글로벌 경기 흐름이 어디로 꺾일지도 마찬가지다. 보장없는 일에 굳이 체력낭비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그러니 챙겨라. 각자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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