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갑은 ‘상징’, 평택을은 ‘조직’… 재보선 승부의 두 얼굴
-친명·친문·신당까지… 수도권 재보선 ‘총집결’
인천을 제외한 경기도 지역 재보궐선거 출마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2일 양문석 전 의원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피선거권이 박탈됐고, 이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오는 6·3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도 평택을과 안산갑 두 곳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차기 정치 지형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전략적 판단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뜨거운 감자 ‘안산갑’
안산갑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게 부각됐다. 이 지역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사고 지역으로, 공천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공단 지역이라는 특성상, 조국혁신당이 강조하는 ‘사회권’ 담론을 적용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사진=개인SNS 캡처)/뉴스후플러스
여기에
친문·반명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도 변수다.
해당 조직 기반이 여전히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국 대표가 출마할 경우 조직적 결합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조국 대표가 이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국 전 의원(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김남국 전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사실상 출마 선언만 남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한 인물이다.
이후 금태섭 전 의원이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자 이를 계기로 금 전 의원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경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의 판단으로 안산갑에 전략 공천된 바 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역시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용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역구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산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준비를 본격화했다.
부천 출생이지만 학창 시절을 안산에서 보낸 점,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깊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성남-경기 라인’ 핵심 인사다.
지역색이 강한 평택을보다 외지 유입 인구가 많은 안산갑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장성민 전 의원(사진=개인SNS 캡처)/뉴스후플러스
국민의힘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이 일찌감치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총선에서 양문석 전 의원을 상대로 44.37%의 득표율을 기록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자구도가 형성될 경우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셈법 복잡한 ‘평택을’
평택을은 대표적인 도농복합 선거구로, 지역색이 강한 곳이다. 고덕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은 외지 인구가 유입됐지만, 전반적으로는 토착 기반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2020년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미래통합당보다 평균 10%포인트 이상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전략공천 이후 조직 이탈이 발생하며 유의동 전 의원이 당선됐다.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조차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경험은 이번 선거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팽성·현덕·청북 지역의 보수 성향이 강해, 연고 없는 후보가 전략공천될 경우 패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사진=개인SNS 캡처)/뉴스후플러스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은 이미 오랜 기간 지역을 관리해왔다. 지난해부터 각종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기반을 다졌고,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중도적 이미지도 강점이다.
3선 의원으로서의 원내 경험, 최근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등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민주당에서는 후보군이 다소 혼전 양상이다. 전병덕 변호사가 한때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역 연고 부족과 ‘철새 정치인’ 이미지로 인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기 전 경기도의원 역시 출마를 선언했지만 정치적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성 전 평택시장 후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평택 내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팽성 출신이라는 점은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정통 당원층에서도 지지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용 전 부원장의 평택을 출마설도 존재하지만, 지역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성남 기반 정치인이 지역 정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역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만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개혁신당에서는 김철근 전 사무총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인접 지역구인 동탄과의 연계성, 반도체 벨트라는 산업적 명분,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은 고덕 지역 공략 전략 등이 거론된다. 만약 출마가 확정될 경우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도 예상된다.
■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의석 보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안산갑은 정치적 상징성과 차기 주자 부상 여부가 걸린 승부처이며, 평택을은 조직력과 지역 기반 정치의 본질을 시험하는 무대다.
수도권 민심은 언제나 정권의 향배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이번 6·3 재보궐선거 역시 향후 정치 지형,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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