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용량 QLC 앞세워 4분기 매출 75% 수직 상승
삼성은 176단 QLC로 방어전 돌입
[테크월드뉴스=박규찬 기자] 2026년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와 차세대 규격 전환에 힘입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2026년 시장의 핵심 화두로 ‘시장 규모의 비약적 팽창’과 ‘AI 맞춤형 고성능·고용량 제품으로의 세대교체’가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2025년 4분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은 AI 추론 워크로드 확산과 범용 서버 업그레이드 수요에 힘입어 상위 5개사 합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1.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SK그룹은 7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해 1위인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전 세계 상위 5개 엔터프라이즈 SSD 공급업체의 총매출은 AI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수요 강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1.7% 증가한 9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AI 추론 워크로드의 보급 확대로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이와 동시에 HDD 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범용 서버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SSD로 집중된 것이 높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상위 5개 공급업체 중 매출 1위는 삼성전자로 해당 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7% 증가한 약 3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해 SS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76단 QLC 엔터프라이즈 SSD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등 2026년에도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4분기 엔터프라이즈 SSD 공급업체 매출 순위 [자료=트렌드포스]
2위는 SK그룹(SK하이닉스 및 솔리다임)이다. 솔리다임의 고용량 QLC SSD 집중 전략 등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그룹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75% 급증한 3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며 시장 점유율을 30.2%까지 끌어올렸다. SK그룹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제품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생성형 AI 워크로드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전환되는 시장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3위인 마이크론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41.4% 증가한 14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의도적으로 소비자용 SSD 비중을 줄이고 엔터프라이즈 SSD에 역량을 집중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수익성이 높은 AI 관련 분야로 전환해 고성장을 유지 중이다. 일례로 AI 워크로드, 특히 키-값(KV) 캐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 드라이브 쓰기 횟수(DWPD)가 높은 SLC SSD를 개발하고 있으며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차별화 제품이 AI 스토리지 시장 내 마이크론의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4위 키옥시아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9% 증가한 11억 6300만 달러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SSD에서 빈번하게 액세스하는 데이터(매핑 테이블 등)를 임시로 저장하는 버퍼 역할의 캐시용 D램 조달 방식 차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상위 3개사가 D램을 내부 조달하는 것과 달리 키오시아는 외부 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D램 공급 부족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위 샌디스크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63.6% 증가한 4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샌디스크가 2026년에 QLC 기반 SSD의 출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안정적인 PCIe 6.0 솔루션 제공 중요
트렌드포스는 2026년에는 PCIe 5.0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 상승 및 출하량 증가 시너지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기업 간의 경쟁은 단순한 3D 낸드 적층 수 경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안정적인 PCIe 6.0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거나 개별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2026년 이후의 시장 리더십은 누가 먼저 안정적인 PCIe 6.0 솔루션을 제공하고 개별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특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실제로 키옥시아 등 주요 기업들은 2025~2026년 배포를 목표로 PCIe 6.0 샘플을 준비하는 등 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에 이미 돌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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