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에 재활용 소재 등 자원 순환 전략 추진
SK하이닉스, AI 기반 '생태계 보호 및 관리' 체계 구축 지원
포스코, 사업장 인근 '멸종 위기 해양 생물' 보호 노력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변하고 있다. 과거 '기부와 복지' 중심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문제 해결과 생태계 복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SG가 기업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CSR도 경영 전략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
반론보도닷컴은 3편에 걸쳐, 주요 기업의 사례를 통해 최근 기업 CSR 흐름과 변화를 분석한다.
△자료 중소벤처 24
ESG 공시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관계부처는 지난 2월 25일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과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내년 6월부터 시가총액 3조엔 이상 프라임시장 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국내 대기업은 2029년부터 EU 역외 ESG 공시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기업 CSR은 기부를 넘어 '기술 기반의 환경 문제 해결'로 이동하고 있다. △AI △데이터 △신소재 등을 활용해 '지구 살리기'에 나섰다.
*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투자 측면에서 경영을 포함한 '지표'와 '공시'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면, CSR(Corpe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사회를 위한 실제 활동'으로 주로 환경, 사회적 약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CSR이 ESG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Galaxy for the Planet 이미지. △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 제품 설계부터 운영까지 이어진 순환 구조 도입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환경 지속가능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Our Journey: Galaxy for the Planet)'의 진행 현황과 '2030년 목표'를 새롭게 발표했다.
'지구를 위한 갤럭시'는 △제품 설계 △생산 △사업 운영 등 전반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담은 선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이와 같은 비전을 발표한 이래 △기술 △원재료 △운영 역량 등을 지속 발전시키며 이 캠패인의 핵심 영역에서 진전을 이뤄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 해양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다. S25는 구형 갤럭시 단말의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소재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자원 순환성을 향상시켰다.
현재 삼성전자는 꾸준한 연구와 검증을 통해 지금까지 갤럭시 모바일 기기의 외관과 내장부품에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리튬 등 10종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제품 패키지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종이 소재를 적용했고 충전기의 대기 전력을 제로 수준으로 낮춰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자원 순환성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전 모바일 제품 모듈에도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활동이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 세계 10개 모바일 기기 사업장 면적 이상의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며 "해당 지역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회복력을 강화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물다양성 AI 모니터링' 앱을 체험할 수 있는 'AI for Impact' 코너. △자료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확장된 생태 관리 방식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부터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 생태 변화를 단계별로 측정·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예정지와 인근 지역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를 분석하고,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SK하이닉스는 각종 데이터에 기반한 'AI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생물종과 생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에는 방류수의 이화학지표를 측정하는 TMS(자동측정기기)와 생물감시장치를 설치하고, 공장 가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AI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공개했다. ‘AI for Impact’ 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사례를 소개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환경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페스타 전시 부스에서는 생물다양성 AI 모니터링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기후지표종 △생태교란종 △자생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소개됐다.
SK하이닉스는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향한 CSR’ 비전 아래 △AI 혁신 인재 양성 △AI 기반 사회안전망 구축 △AI·Tech 기반 사회 변화 플랫폼 등 3가지 구체적인 실무 목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AI 전환 가속화를 통해,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AI 기반 활동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계기로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찻길 예방, 모니터링 시스템 구성도. △자료 포스코DX
포스코그룹, 모니터링과 시설 적용으로 이어진 해양생물 보호 활동
포스코그룹은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AI 기반 해양생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포스코DX가 개발한 'AI 기반 해양생물 모니터링 시스템'은 경남 남해군 설천면 일대와 경남 사천시 늑도동 사천대교 인근 총 두 곳에서, 스마트 CCTV로 육지 서식 게류와 토종 고래 상괭이의 활동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Vision AI로 영상을 판독·분석해, 개체수와 출몰 패턴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 수집함으로써 해양보호종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포스코DX는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에 앞서,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해양생물 영상자료를 제공받았다. 딥러닝을 통해, Vision AI의 감지 및 식별 능력을 높혔다.
특히 산란기에 육지에서 갯벌로 이동하는 5cm 남짓의 작은 육지게를 Vision AI가 정확하게 인식,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에게 알림으로써 로드킬을 방지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프리미엄 잉크젯프린트 강판인 포스아트를 활용해 해양 생물이 해안 도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펜스와 운전자 주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은 포스코의 주요 사업장인 광양제철소 인근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그룹 차원의 활동으로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산업현장에 주로 적용해온 AI 기술을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운전자 보호를 지원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시스템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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