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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술력 높은데 버티기 힘들어"…대전 벤처 기업들, 고금리·고유가 '직...

아울러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 등 제도 변화에 맞춰 민간 모펀드 결성을 유도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 테스트베드를 지역 내에 구축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높은데 버티기 힘들어"…대전 벤처 기업들, 고금리·고유가 '직...

특허 경쟁력에도 자금조달 한계…VC 투자 비중 6.6%

부실률 3.7%로 9년 만에 최고…금융 리스크 확대

IPO 추진 늘었지만 인력·판로 부족에 성장 제약

지난 달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대전 지역 기술 벤처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외 경제 여건 악화로 경영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있다.

12일 대전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지역 벤처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1457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10개 기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지역 벤처기업은 1개사당 평균 10.5건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탄탄한 경쟁력과 달리 최근의 거시경제 환경은 벤처기업에 유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 기조는 벤처기업의 자금줄을 직접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3%를 상회하고 국내 국고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치명적 악재다. 이는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인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우고 경영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외부 충격은 기업 구조의 취약성과 맞물리며 피해를 키우는 모양새다.

대전 벤처기업의 약 절반(45.5%)은 매출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으로, 대외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보인다.

자금 조달 구조 역시 정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신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정부 R&D 지원이나 정책금융에 집중돼 있으며, 민간 벤처캐피탈(VC)을 통한 조달 비중은 6.6%에 머문다. 기술력은 확보됐지만 이를 시장 가치로 연결하는 투자 생태계는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 리스크의 가파른 확대도 감지된다.

최근 중소기업 부실률은 3.7%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대출 원금 상환이 1개월 이상, 혹은 이자 지급이 2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부실기업으로 분류하며 폐업이나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역시 부실로 간주한다. 고금리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부실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이 속출함에 따라 벤처기업이 체감하는 금융 압박은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성장 목표와 실제 경영 여건 사이의 괴리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전 벤처기업의 43.6%는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66.7%가 5년 내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해외 시장 개척 △자금 조달 및 운용 △전문 인력 확보 등 주요 경영 요소에서 심각한 애로를 호소했다. 기술력만으로 성장 사다리를 오르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투자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재의 환경은 벤처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며 "지자체 차원의 기술 보증 확대와 실무적인 판로 개척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연구원은 벤처 육성 전담 조직 신설과 함께 대전투자금융 기능을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벤처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 등 제도 변화에 맞춰 민간 모펀드 결성을 유도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 테스트베드를 지역 내에 구축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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