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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름값 너무 올랐어요”...트럼프 표심 흔들린다

미국-이란 전쟁이 석 달째 길어지며 미국 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증시 호조는 외형적 성장을 견인하지만, 유가·물가 폭등, 대출금리 부담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름값 너무 올랐어요”...트럼프 표심 흔들린다

AI 투자·증시 호조에 2% 성장

휘발유값·소비자물가지수 폭등

기준금리 동결, 주담대 금리 압박

중간선거 성패 변수는 ‘체감 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란 전쟁이 석 달째 길어지며 미국 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증시 호조는 외형적 성장을 견인하지만, 유가·물가 폭등, 대출금리 부담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연율 기준 2% 성장했다. 성장 핵심 동력은 AI였다.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전쟁 이후 10% 상승했다. 그밖에 S&P500은 약 5%, 다우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표상 온기는 가계까지 닿지 못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여파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73달러에서 한때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11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가 충격은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 부담으로 전이됐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4월 말 갤런당 4.3달러까지 올랐다. 전쟁 전보다 약 40% 이상 폭등한 수치다. 물가도 다시 뛰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를 기록해 2월 2.4%에서 크게 올랐다. 약 2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긴축 완화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전쟁 전 5.98%에서 6.3%로 올라 주거비 부담이 가중됐다.

BBC는 11월 중간선거의 성패가 지표상 성장률보다 유권자의 생활비 체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상원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국정 동력은 이란전의 향방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그리고 기름값·식료품 가격이 얼마나 안정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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