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수출 통제는 주요 의제 아니었다”
USTR 대표 “H200 구매 여부는 중국이 결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 참석 후 이동하며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막판 합류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통제 기조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BBC·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과 기술, 지정학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황 CEO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CEO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경영진도 동행했다.
특히 애초 대표단 명단에 없었던 황 CEO의 막판 합류는 엔비디아의 중국 AI 반도체 판매 재개 가능성과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회담에서 AI와 반도체 문제가 예상보다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들과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회담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사실상 재확인했고 실제 논의에서도 해당 사안은 핵심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회담 직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엔비디아 H200 구매 여부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미국 우위를 자국 생산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을 승인했고 일부 중국 기업들에 구매 허가도 부여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로는 추가 규제와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아직 단 한 건의 인도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 등 국산 반도체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화웨이 칩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최적화했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 CEO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미국의 지속적인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는 '역설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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