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영종 개발사업 통제 관리 등
사명감 갖고 조직 이끌려는 책임감 필수
발로 뛰며 시민 목소리 경청·집중해주길
신원철 인천 연수구 초대·2대 민선구청장·객원논설위원
이번에도 예상대로 제9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중앙에서 내려왔다. 공석으로 업무의 공백이 초래된 지 무려 9개월만의 임명이다. 인천과 국가 경제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만큼 누가 오는지 기대가 컸으니 새로 임명된 청장에 관한 관심이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전국 최초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7명의 청장이 거쳐 갔다. 이 가운데 인천시 공무원 출신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앙에서 내려온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초대 청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모두 도중에 하차했다. A씨의 경우에는 행정 능력 부족 및 역량 미달로 문책성 인사 조처를 당했고, B씨는 뇌물 등 개인 비리로 도중에 하차했다. C씨는 후임 인천시장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축출했다는 여론이고, D씨는 임기 중에 중앙정부로 이직했다. E씨는 정치적 이유로 사퇴하는 등 대부분 불명예스러운 퇴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중앙정부 출신 공무원이 임명되었다는 사실에 지역사회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중앙정부 출신 공무원은 전문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기관을 대표하고 통솔하는 종합 기획 행정에 약하다. 말하자면 해외 투자 유치 기술, 대형 도시 개발사업 기획, 언론과 지방의회 대응, 시민단체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지 공무원 조직의 장악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더구나 인천의 정서를 잘 알지 못하는 기관장이라면 호응을 받을 리 없다는 분위기다. 재정과 인프라 투자가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집중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원도심과의 정주 여건의 격차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치의 양극화는 경제자유구역 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같이 공감하여 불균형을 해소하고 개발이익을 원도심으로 환원하는 노력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 청장이라면 아무래도 인천지역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인천경제청장이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비전과 사명감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겠다는 책임감이다. 우선 송도·청라·영종 개발사업 및 투자 유치 관련 조직을 장악하여 통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은 일선 공직자들이 하는 것이다. 특히 기술직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선 공무원들이 처벌과 징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다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를 꺼릴 것이고 그런 아이디어조차 멀리할 것이다.
현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 종료된다. 올해도 거의 지나가 4년 정도 남은 셈이다. 지지부진하다는 개발사업들이 과연 오는 2030년이라는 개발 기간 내 실제 마무리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시민이 많다. 개발이 끝나면 인천경제청의 업무 우선순위도 바뀌어야 한다. 개발사업 시행 관리에서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차별적인 행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연계 창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한 준비를 신임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역점을 두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조성, 영종의 해양관광 레저사업도 중단되면 안 된다. 아울러 인천글로벌캠퍼스 유지 운영, 첨단 산업과 세계적 기업 유치, 해외 유명 국제학교 유치,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조성 등 특화된 사업들도 차질 없이 챙겨봐야 할 것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은 신임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외국기업 투자 유치와 통상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문이다. 취임 일성도 “압도적인 성장과 행복한 변화”다. 인천 경제·산업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하여 남다른 소신과 추진력이 있는 것으로 믿고 싶다.
신임 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바란다. 발로 뛰기를 바란다. 인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인천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늘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 만일 이런저런 사유로 임기도 채우지 않고 떠난 전 청장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시민사회의 여론은 인천경제청의 불신으로 확산될 것이고 이는 인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신원철 인천 연수구 초대·2대 민선구청장·객원논설위원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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