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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고] 과거를 넘어서야 미래가 보인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과거가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특히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였던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의 과거는 검증 대상이다.

[기고] 과거를 넘어서야 미래가 보인다

기고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상임대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과거가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특히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였던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의 과거는 검증 대상이다. 국민은 정치인의 선택과 판단을 평가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평가가 20여년 전의 한 장면에만 머문다면 우리는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정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언제나 그 시대속에서 이루어진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누구나 결과를 안다. 그렇기에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라는 질문은 쉽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시대의 정치 환경, 국민 여론, 정권교체를 둘러싼 긴박한 상황, 공개되지 않았던 수많은 변수와 정보 속에서 정치인은 선택해야 한다. 때로는 신념에 따라, 때로는 현실을 고려하며, 때로는 국가와 정당을 위한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선택한다. 그 무게와 고뇌는 결과만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를 평가할 때는 결과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 역사는 결과를 기록하지만, 그 과정의 고민과 책임까지 모두 기록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 이후 그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정치인의 가치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선택 이후 어떤 책임을 지고 어떤 성찰을 했으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가 더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한 번의 판단으로 사람을 영원히 낙인찍는 제도가 아니다. 책임을 묻되 변화와 성장을 인정하는 제도다. 과거를 반성하고 더 큰 책임을 감당하려는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다.

지금 대한민국은 AI 혁명과 에너지 전환, 첨단산업 경쟁, 지방 소멸,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이 민주당 당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20년 전 정치 공방의 승패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고, 민생을 회복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이번 당대표 경선도 그런 기준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누가 과거에 누구 편에 섰는가보다, 지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누가 더 유능하게 당을 혁신하고, 국민을 통합하며,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정치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갇혀서는 안 된다. 과거는 교훈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미래를 가로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우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역사를 대하는 성숙한 태도이며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다.

결정은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기는 되돌릴 수 없다. 정치인은 언제나 그 시대가 요구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은 그 한순간의 선택뿐 아니라, 그 이후 보여준 책임과 헌신,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과거를 소환하는 경쟁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경쟁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국민에게 다시 신뢰받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태성 새로운충주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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