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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고] 공공기관 이전, 대구 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몇 개의 기관을 유치할 것인가’라는 양적 경쟁을 넘어,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역량을 어떻게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기고] 공공기관 이전, 대구 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자

이창원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몇 개의 기관을 유치할 것인가’라는 양적 경쟁을 넘어,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역량을 어떻게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의 고유 기능과 지역 기업의 기술·생산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공공기관 유치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성서산업단지는 대구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생산거점이다. 2026년 2분기 기준, 입주기업 3천734개사, 근로자 4만9천646명에 이르며, 분기 생산액 4조 9천944억원, 평균 가동률 75.06%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1조 2천11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수주물량 감소, 인건비 상승, 원자재 및 인력 부족 등 만성적인 경영 애로에 더해 R&D 투자 여력 부족과 시설 노후화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개별 중소기업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이 한계를 돌파하려면 공공기관의 전문 역량과 산업지원 인프라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구시가 중점 유치를 추진하는 핵심 공공기관들이 자리 잡는다면 지역 산업의 체질을 바꿀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

첫째, 기업 자금난 해소와 글로벌 진출의 날개가 될 것이다. IBK기업은행이 이전하면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위한 밀착형 자금 지원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더해지면 현장 중심의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상담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산단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둘째, 기술 혁신과 생산 현장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업 맞춤형 기술개발과 산학연 협력을 현장에서 직접 연결할 핵심 축이다. 또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이전은 성서산단 3천700여개 기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AI·데이터 인프라 구축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디지털 전환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산단 모델을 완성할 것이다.

셋째, 지속가능한 환경 관리와 보건의료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해진다. 노후화된 성서산단의 에너지 인프라 개선과 깐깐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환경공단의 밀착 지원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대구의 우수한 의료산업 기반과 연계된다면 바이오·헬스케어 등 지역 특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최근 성서산단의 주요 경제 지표들은 일제히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소중한 회복의 불씨를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정책 지원이 집중되어야 할 골든타임이다. 지금이야말로 공공기관 이전을 균형발전 차원을 넘어 대구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 온 공공기관의 역량이 대구 기업의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성장이 다시 대구 경제의 튼튼한 뿌리가 되는 선순환.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진정한 모습이다.

대구의 미래 산업과 성서산업단지의 도약을 위해, 금융·수출·기술·데이터·환경·의료가 융합되는 ‘산업혁신도시 대구’를 완성할 공공기관의 조속한 이전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창원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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