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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창열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요즘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온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듯 대기질과 전력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같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는 이렇게 모인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지역 기후환경 공무원은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데이터 해석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과거 환경 공무원은 민원을 처리하고 법령을 집행하는 행정 관리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와 수질, 에너지 사용량 같은 환경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AI는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예측 결과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실제 지역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판단하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한다. 분석은 AI가 하지만 의미를 읽고 정책으로 번역하는 일은 공무원의 몫이다.
둘째는 정책의 설계자다. AI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러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태양광 발전 확대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에 설치하고 어떻게 추진하며 주민 갈등 없이 실행할지 결정하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다. 지역의 산업 구조와 지형, 주민의 생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책 설계 능력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셋째는 네트워크 관리자다. AI는 계산은 잘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지는 못한다. 환경 정책은 여러 주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시군 공무원과 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특히 환경 분야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듣고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환경직 공무원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관리자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
마지막은 공공 가치의 판단자다. AI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데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정책은 효율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지역 간 형평성과 미래세대의 권리, 사회적 약자 보호 같은 공공의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어떤 선택이 더 공정하고 바람직한지 판단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결국 AI 시대의 기후환경 공무원은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특히 산업 배출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있는 충북에서는 단순히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 환경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가 돼야 한다.
나는 AI의 반대말을 ‘직관’이라고 생각한다. 직관은 복잡한 계산을 거치지 않고도 상황의 본질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풀이 방법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직관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이 쌓여야 만들어진다. 법령과 보고서를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경험도 중요하다. 기업과 주민, 시민단체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문제의 본질이 보이고 정책의 방향도 보인다.
AI는 많은 것을 대신해 줄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AI 시대일수록 기후환경 공무원은 현장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직관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지역 환경의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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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창열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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