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6년 금융노조 임단투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임단투 출정식, 곧바로 산별교섭 개시
주 4.5일제·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를 거론하며, 임금 인상 8%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금융권 역시 반도체 대기업 수준의 이익 공유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금융노조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2026년도 산별중앙교섭에 돌입했다. 이날 상견례 및 1차 대표단 교섭을 시작으로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로 총액 기준 8.0%를 제시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를 반영했다. 노조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했다”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은행권에서 8% 인상이 과도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급여 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도 강하게 주장했다. 노조 측은 주 4.5일제가 단순 복지 차원이 아닌 저출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정책임을 주장했다.
윤석구 노조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은 저출생 대응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과제”라며 “금융권이 먼저 도입해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외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금융기관 이전 즉각 철회 등을 주요 단체협약 안건으로 제시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 안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청사진이다.
은행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권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큰 폭의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는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은 근로 체계 자체를 바꾸는 수준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금융노조와 사측의 다음 교섭일은 5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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