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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린란드에 미국 영사관 확장이전… 주민들 항의 시위

집회를 조직한 IT 매니저인 아칼루쿨루크 폰타인(37)은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존중과 주권을 원하며, 위협과 압박, 제국주의적 환상 없이 존재할 권리를 요구한다"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이날 열린 공식...

그린란드에 미국 영사관 확장이전… 주민들 항의 시위

덴마크 군시설에서 누크 중심가로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린란드 총리 등 초청에도 불참

21일 덴마크 누크에서 새로 개관한 미국 영사관 앞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누크=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드러내 논란이 됐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미국의 새 영사관이 문을 열었다. 그린란드 주민 수백명은 영사관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미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 중심가에서 3,000㎡의 시설을 갖춘 신규 건물의 개소식을 개최하고 확장 이전한 영사관의 운영에 들어갔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1기 시기인 2020년 약 70년 만에 그린란드에서 영사 업무를 재개했지만 그동안은 누크 외곽에 있는 소규모의 덴마크 군 시설을 사용해 왔다.

새 영사관은 트럼프 정부가 그린란드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케네스 하워리 젠마크 주재 미국 대사는 "새 영사관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장기적인 헌신 의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린란드에 광범위하게 퍼진 반미 감정을 의식한 듯 "우리는 여러분들이 어떤 미래를 결정하든 동맹이자 파트너로 늘 이웃으로 남고, 여러분들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사관 밖에는 그린란드 깃발과 반미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손에 든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미국은 돌아가라' '미국은 멈춰라'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건물을 등지고 2분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집회를 조직한 IT 매니저인 아칼루쿨루크 폰타인(37)은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존중과 주권을 원하며, 위협과 압박, 제국주의적 환상 없이 존재할 권리를 요구한다"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이날 열린 공식 개관 행사에는 외교관과 기업인, 현지 정치인 일부 등 수십 명이 참석했지만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등 현지 주요 정치인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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