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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군대 다녀오니, 더 강해졌다”…방탄소년단, ‘군백기’ 패러다임 바꾸다 [SS초점]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예술·체육요원 병역 혜택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례 없는 파급력으로 국위선양을 이끈 방탄소년단조차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점을 들어 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예술·체육요원 병역 혜택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례 없는 파급력으로 국위선양을 이끈 방탄소년단조차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점을 들어 제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숱한 사회적 논의 속에서도 순차적으로 입대해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완수했다.

주목할 점은 복귀 후 보여준 행보다.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며 이전보다 더 막강해진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 남자 연예인에게 ‘군백기’는 사실상 활동 수명의 단절과 같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군백기를 팀의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스케일을 키우는 시기로 전환시키며 K팝 산업의 흐름까지 바꿨다.

▲빌보드 27주 차트인·MTV VMA 3관왕…공백 무색한 글로벌 BTS 파워

방탄소년단의 복귀작 정규 5집 ‘아리랑’은 6개월 넘게 글로벌 메인 차트를 장악하며 공백의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 3월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로 직행해 3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최신 차트(10월 3일 자)까지 27주 연속 순위권을 유지하며 굳건한 인기를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서는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3관왕을 휩쓸었다.

▲전 세계 투어 매출 1위·스타디움 가득 채운 ‘아리랑’ 떼창

오프라인에서 확인된 티켓 파워는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한층 커졌음을 보여준다. 공연산업 전문 매체 폴스타(Pollstar)에 따르면, 이들의 월드투어 ‘아리랑’은 8월 중순까지 38회 공연만으로 관객 231만4140명을 끌어모으며 티켓 매출 약 4억6580만 달러(약 6370억 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전 세계 투어 매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치 이상의 역사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에서는 수록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 맞춰 다국적 관객들이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을 떼창하고 일제히 태극기를 흔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리랑’ 앨범 기획 당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내다봤던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광경은 다시 보지 못할 아이코닉한 장면이 될 것”이라는 예견이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군백기’를 ‘새로운 10년’의 발판으로 전환하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복귀는 K팝 산업의 고질적 한계였던 ‘보이그룹 수명론’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간 가요계는 재계약과 입대가 겹치는 7년 안팎을 보이그룹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다음 세대 육성으로 눈을 돌리기 일쑤였다. 군백기는 곧 팬덤 이탈과 팀의 하향세를 뜻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흐름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입대 전 완성해 둔 음원과 자체 예능을 잇따라 공개해 공백 체감을 줄였고, 멤버별 순차 복무로 발생한 시차를 개별 솔로 활동으로 채우며 아티스트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완전체로 재결합했을 때 시너지를 폭발시키는 운영 모델을 입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이 전역 이후 쏟아낸 성과는 군백기가 이제 더 이상 팀의 단절이 아님을 직접 증명한 역사가 됐다. 군백기를 피해야 할 공백이 아닌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전략적 구간’으로 재정의한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K팝 보이그룹의 지속 가능성을 확장한 셈이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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