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대표 “사퇴론은 계파 이기주의”
정점식 “지도부 사퇴론 일단 잠복”
안철수 “친한계 공천 자격 박탈을”
친한계 “安, 탄핵 찬성하고 이제…”
국민의힘 내부의 계파 갈등이 당 지도부 퇴진론과 당협위원장 물갈이 구상에 맞물려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여 투쟁력 강화’와 ‘조직 정비’를 내걸고 있지만 그 본질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와 오는 2028년 총선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의 구조적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사퇴론은 단발성 이슈가 아닌 켜켜이 쌓인 지배구조 갈등의 산물이다. 사퇴 요구는 지난해 11월 처음 불거진 이후 6·3 지방선거 직후 책임론 형태로 거세졌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중심으로 2만여 명의 서명을 담은 지도부 총사퇴 연판장이 전달되는 등 물리적 실체로 표면화됐다.
장 대표는 사퇴 요구의 동력을 특정인의 복당과 공천권을 노린 계파 이기주의로 프레임화하며 “안쓰러운 단계”라고 일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로 여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 사퇴론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조기 전당대회나 재신임 투표 등 타협안은 절대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사퇴론에 대해 “완전히 사그라진 것이 아니라 일단 잠복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는 당 대표와 원내 지도부 간에 계파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하며 향후 여론 지형에 따라 사퇴론이 언제든 당권파를 위협할 수 있는 화약고로 남아 있음을 방증한다.
당 지도부가 가동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사퇴론을 제압하고 당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당권파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사고 당협 인선과 하위 평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실질적인 당내 기반 재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4선 안철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친한계를 ‘복당 운동권’으로 명명하며 조강특위에 공천 배제 쇄신안을 요구한 점은 주목할 만한 신호탄이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며 지도부를 비판해 온 세력을 ‘당 밖 특정인에게 봉사하는 렉커’로 비하하며 이들을 차기 총선 공천 지원 자격에서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의 ‘전투력 있는 당협 재정비’ 구상과 맞물려 계파 정리에 명분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친한계(우재준·한지아·조경태 등)는 즉각 ‘과거 탄핵 국면에서의 행적’과 ‘계엄 국면에서의 역할’을 끌어들여 당권파의 명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탄핵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안 의원이 이제 와 한 의원을 비판하는 유불리 정치를 하고 있다며 도덕성에 타격을 가하는 한편, 계엄 해제 표결 방관자들을 ‘박멸 대상’으로 지정해 전선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계파 갈등의 본질은 결국 ‘장동혁 지도부의 생존’과 ‘한동훈계의 당 복귀 및 공천권 확보’가 부딪치는 제로섬 게임이다. 당권파의 인적 쇄신 강행과 친한계의 탄핵·계엄 책임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변동 등 외부 악재가 겹칠 경우 잠복해 있던 당원들의 지도부 사퇴 요구가 다시 거세지며 대여 투쟁력 약화와 당 분열에 대한 책임론 역시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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