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의 열고 조치 논의
제명 포함 최고 수준 징계 가능성
權 “인생 최대 실수…찾아가 사과”
정점식 “모두 잊고 책무 다할 것”
비당권파 “원내서 해법 찾아야”
22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오른쪽)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배웅하는 정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배분에 항의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에게 최고 수준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하나 수용하지 않으면 제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에 대한 조치를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이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과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제명을 포함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 때는 참석했지만 비공개회의 때는 자리를 떠났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참석 전 취재진에게 “지난주 일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대표 정당인 국민의힘 전체의 문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 역할을 다하겠다”며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서 원내대표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이번 권 의원 사태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는 공개 사과한 권 의원에 대한 관용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용서’가 아닌 이번 사태에서 한 발 물러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권 의원은 사태 발생 나흘 만인 이날 최고위 후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권 의원은 약 10분간 면담 후 기자들에게 “제 언행은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께서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실수였다. 아직도 내가 인격적으로, 정치적으로 멀었구나(생각했다)”라고 했다. 자진 탈당을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 정도로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비당권파 내에선 권 의원의 제명은 과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 우재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권 의원의 행동은 잘못됐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상임위원회 배분 과정에서 원내대표와의 갈등 속에 발생한 일인 만큼 원내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우 의원은 또 “우리 지도부가 윤리 규정을 이야기할 권위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조광한 최고위원은 저를 향해 막말을 했지만 단 한 번도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변인과 당직자들의 막말이 문제됐을 때도 지도부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권 의원이 속한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당권파가 계속 좌표를 찍고 공격하고 있다”고 했고 또다른 인사는 “계파 갈등이 반영이 안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거듭되는 징계로 의석수만 줄이게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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