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등 공정 기준 요구
지역민 국립의대 설립 지연 우려
광주 군공항 예천 이전에도 불만
지역민과 협의 없는 부담은 안돼
성장엔진 효과 북부권까지 가야
임기까지 ‘삶 나아졌다’ 듣고파
김형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은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일 경북 안동시·예천군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김형동(51)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2028 총선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들어간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정부의 지역 정책에 날을 세우는 동시에 안으로는 지선 이후 흩어진 민심을 모아 내부 결집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도당위원장은 지난 취임식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행정통합특별법 무산 등 이재명 정부의 대구·경북 홀대와 지역 편향 산업 정책의 폭정을 막겠다”며 이재명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어 당내 혁신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TK내 ‘젊은 피’로서 쓴소리도 마다 않는 패기를 보여준 김 도당위원장에게 지역 정치권의 과제와 향후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도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도당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 ‘젊은’ 도당위원장으로서 강점이 있다면.
△안동 출신으로는 20년 만의 도당위원장이라고 들었다. 도청 소재지(안동·예천)가 지역구다 보니 관심도 크고 도민·시민이 곧 당원이며 우리가 서 있는 바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2028년, 2030년은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총선과 대선이 있어 현직 도당위원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화려한 언변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나가겠다.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이재명 정부의 ‘TK 홀대’에 대한 성토가 크다. 행정통합,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이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략 구상은.
△정부가 정책을 펼치면서 의도적으로 대구경북을 패싱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최근 경북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에서 배제된 것과 더불어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지방교부세 개편도 문제다. 지방이 써야 할 돈주머니를 중앙정부가 다시 틀어쥐겠다는 것이어서 지방자치 30년 역사를 거스르는 셈이다. 대구경북에 우선권을 달라는 게 아니고 공정하고 엄정한 기준으로 정해달라는 게 일관된 요구다. 내부 이견이 있는 문제는 일단 뒤로 미루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이나 반도체, 미래대응기금 등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제부터 힘을 모으고 정부·여당에 맞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지역에서 ‘추석 밥상’ 민심, 어땠나.
△이번 추석 민심은 ‘우리가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소위 TK홀대론, 경북대 거점대 배제의 서운함 등이 크게 언급됐는데 유불리를 떠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그만큼 지역 민심에 남긴 상처가 작지 않다고 느꼈다. 경북은 국립의대 문제가 밥상 민심에 올랐다. 경북은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광역단체로 결과를 기다리는 초조함과 함께 ‘우리를 또 뒤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깔려 있다. 광주 군공항 전력 이전 문제도 예천을 중심으로 상당히 불안해 하셨다.
-언급한대로 광주군공항 분산 배치에 따른 지역민 반발이 상당한데.(정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을 2028년 중순까지 예천·서산·충주에 임시 분산배치한 뒤 광주 군공항 자체는 무안으로 영구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천 유천면·개포면 일대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해 2031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력 약화 우려의 핵심은 임시로 짓는 격납고가 미사일·드론 공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수천억 원 들여 임시 이전했다가 다시 무안으로 옮기면 중복투자에 혈세 낭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구 군공항은 국비 지원 없이 기부대양여 방식만 고수하는데 광주 군공항은 특별법 개정 같은 파격 지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에 따른 형평성 문제도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호남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수십 년간 소음 피해와 재산권 제약을 감내해 온 예천군민에게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담을 더 지우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의 5극 3특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제시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가 대경권 성장엔진으로 미래모빌리티·로봇·반도체·이차전지 4개 산업을 선정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대구·포항 등 거점에만 집중되면 안 된다. 북부권까지 효과가 가야 한다. 지난 4월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여기에 헴프, 국립의대까지 연결되면 안동이 대경권에서 독자적인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를 꼼꼼히 들여다 볼 생각이다.
-지난 총선과 비교해 2028 총선 앞둔 도당의 과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대구 12석, 경북 13석을 국민의힘이 전석 석권했다. 2028년은 정권이 바뀐 뒤 처음 치르는 총선이라는 점에서 지난 총선과 결이 다르다. TK 홀대 논란이 지역 결집의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안일함으로 흐를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긴장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다. 도당위원장으로서 신공항, 공공기관 이전, 반도체 같은 문제에서 대구·경북이 한 목소리를 내 반드시 성과를 도출하고 임기 끝날 때 지역민이 ‘삶이 나아졌다’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남기고 싶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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