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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67년 연기 인생은? [뉴스나우]

'국민 아버지'로 불린 최불암 씨,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고인의 연기 인생. 이번에는 하재근 문화 평론가와 함께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많은 분들이 별세 소식에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투병 중인 상황이었던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67년 연기 인생은? [뉴스나우]

■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하재근 문화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 아버지'로 불린 최불암 씨,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고인의 연기 인생. 이번에는 하재근 문화 평론가와 함께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많은 분들이 별세 소식에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투병 중인 상황이었던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하재근]

최불암 씨가 작년 3월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당시에 2011년부터 14년 동안 진행했던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기도 했었고 그 후로 계속해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병원에서 투병을 했었는데 그런데 가끔 지인들을 통해서 병세가 안 좋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는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최불암 씨 측에서 그렇게 큰 병 아니고 단지 그냥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을 뿐이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시 활동하기 위해서 재활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그러면 재활을 마치고 이제 컴백하시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갑자기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합니다.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어젯밤 10시 30분에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앵커]

고인이 무려 67년 동안,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아우르면서 활동을 했었잖아요.

[하재근]

1967년에 서울중앙방송, 현재 KBS거든요. 거기에 특채 탤런트 6기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가 옛날에는 탤런트라고 했었는데 탤런트로 활동을 하면서 20대에 수양대군의 김종서 장군 역할을 수행했었거든요. 수양대군의 김종서 장군이면 노인 정승인데 20대에 벌써 그런 역할을 소화한 거예요. 그러면서 나중에 또 수사반장,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라고 불리우는. 그러니까 요즘에 한국 드라마가 장르물이 많거든요. 범인 잡고 수사하고 이런 장르물이 많은데 과거에는 그런 장르물이 드물었고 주로 멜로드라마가 많았었는데 그 가운데 수사반장이 한국형 장르물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죠.

[앵커]

최불암 선생님 하면 수사반장이죠.

[하재근]

그렇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어둡고 무섭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범인을 잡을 때는 잡는데 그러면서도 뭔가 서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서민의 애환을 헤아리는 따뜻함이 있었고 그걸 통해서 한때 시청률이 70%까지 올랐었거든요. 그렇게 인기를 끌다가 나중에 80년대에는 전원일기를 통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국민 아버지로 오랜 세월 동안 자리매김했습니다.

[앵커]

초반에는 극단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었고 고인의 작품 필모를 보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열정을 담아온 연기인생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하재근]

그렇습니다. 초반에 처음에는 1959년에 햄릿 연극을 통해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거거든요. 그렇게 연극을 하다가 국립극단 단원으로 1965년부터 활동을 했었는데 어느 날 배우 김민자 씨가 KBS 드라마에 나오는 것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김민자 씨랑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 KBS 탤런트를 지원해서 그때부터 KBS 탤런트로 김민자 씨와 결혼도 하고 그랬었는데. 배우 생활을 하면서 노역이건 조역이건 단역이건 가리지 않고 다 도맡아서 주어진 역할을 다 소화했다고 하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데 워낙에 본인의 나이보다 더 고령인 그런 역할을 20대부터 계속 소화를 하다 보니까 국민들의 머릿속에 그야말로 시대의 어른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배우뿐 아니라, 연기뿐 아니라 실제 프로그램 진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어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든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을 하면서 웃기고 자극적으로 진행하고 그런 건 아닌데 워낙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인간미 있고 소탈하게 그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많은 국민들이 최불암 씨의 진행을 편안하게 보는 거예요. 그래서 잠깐 하고 마는 게 아니라 장수하는, 드라마 캐릭터를 맡아도 장수하고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도 장수하고. 항상 국민의 곁에 이웃처럼 함께 있었던 그런 연예인이었습니다.

[앵커]

명배우이면서 또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많은 귀감이 되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고 최불암 씨가 남긴 어록, 저희가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고 최불암 씨는 지난 2001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1천 회를 맞아 진행한인터뷰에서"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을 연구해야 하고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밝혔습니다. 고인은 특히 배우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으로 충실한 직업의식을 강조했는데요. 지난 2008년 "연기자란 작가의 펜 끝에 매달린 인형에 불과할 수 있지만, 움직임은 그렇게 하더라도 의식만큼은 내 의식을 가져간다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생 나눔에 앞장서며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나눔의 의미에대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을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했습니다. 2년 전 MBC 다큐멘터리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 씨 등에게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배우를 '광대'에 비유하며 "국민이 가야 할 길 위에 가시덤불이 있으면 그걸 치우는게 광대 정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배우지만, 광대지만,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데) 힘을 보태고 좋은 일은 따르도록 하라"며 "나 역시 그러지 못한 여한이 남아 여러분이 대신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자신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남겼습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가슴에 남는 명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재근]

그러니까 연기의 진정성 그걸 강조한 것인데 최불암 씨 본인의 인생이 그런 연기의 진정성에 의해서 내가 바뀌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최불암 씨가 생전에 내가 젊었을 때는 술도 많이 먹고 일반적인 보통 사람처럼 그렇게 살았었는데 수사반장을 하면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거기에 모범적인 어른으로 나왔잖아요. 그 역할을 진짜 나인 것처럼 소화하면서 실제로 성격이 그렇게 변해 갔다. 그러니까 그만큼 진정성 있게 이른바 메소드 연기, 내가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연기하는 것을 메소드 연기라고 하거든요. 그렇게 연기하면서 정말 드라마 속 캐릭터 자체가 나의 실제 성격으로 체화된,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까 그러한 진정성을 국민들이 다 느끼고 그러니까 국민배우가 된 것 같은데 요즘 젊은 배우들도 외모 꾸미고 그런 차원을 넘어서서 그러한 진정성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생전에 후배들한테 많이 해 줬던 것 같습니다.

[앵커]

시청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작품들을 꼽으라면 아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가 될 것 같은데 왜 극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세요?

[하재근]

수사반장에서 반장 역할이잖아요. 그런데 경찰 하면 옛날에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이 드라마도 정의를 추구하는 범인 잡는 경찰인 건 맞는데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 최불암 씨가 보여주는 성격이 서민에 대한 연민이거든요. 그래서 오죽하면 저렇게 죄를 지었겠느냐. 그런 연민, 또 그 아픔을 헤아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수갑 내세우고 권총 내세우고 무서운 경찰 이런 게 아니라 트렌치코트 입고 뭔가 따뜻한 느낌의. 그렇게 경찰을 넘어서는, 서민을 어루만지는 어른의 이미지로 나오다 보니까 많은 서민들이 수사반장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던, 그리고 나중에 전원일기에서는 진짜 따뜻한 아버지 역할로 나왔고. 70년대, 80년대, 90년대 내내 그런 역할로 나오다 보니까 완전히 국민들의 뇌리 속에는 우리들의 따뜻한 아버지, 그렇게 자리매김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혜자 씨랑은 진짜 부부라고 착각할 만큼 그런 호흡을 맞췄죠?

[하재근]

워낙에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시니까 전원일기 속에서 22년 동안 부부 역할을 소화한 거예요. 많은 국민들이 실제 부부라고 생각을 하는데 진짜 최불암 씨 부인은 김민자 씨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그 정도로 연기를 실감나게 잘했다. 그래서 전원일기 22년 동안 가상 부부 연기를 통해서 최불암 씨는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고 김혜자 씨는 국민 어머니가 되고 그렇게 양대 국민배우를 배출한 드라마가 됐습니다.

[앵커]

국민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라고도 할 수 있는 게 최불암 시리즈, 한번 안 들어본 분들이 없을 것 같은데 그것도 상당히 많은 의미를 남겼다고 할 수 있죠?

[하재근]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신세대 문화가 생겨나게 되거든요. 당시에 X세대 이런 게 생겨나서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해서 X가 됐는데, 그 신세대가 구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뭔가 전복적인, 수평적인 새로운 문화를 보여줬던 거예요. 그런데 당시 청소년들이 보기에 기성세대, 어른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최불암 씨였던 겁니다. TV를 딱 보면 어른으로 나오니까. 그러한 대표적인 어른인 최불암 씨가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웃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완전히 권위의 전복이 이루어지면서 그게 굉장한 웃음으로 다가왔던 거죠. 그래서 많은 당시 청소년들이 최불암 씨를 내세워서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른바 최불암 시리즈 이게 나오게 됐는데 최불암 씨가 자기 자신이 희화화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않고 나를 그렇게 웃음의 소재로 사용했다 된다 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해서 저작권을 풀어준 겁니다. 그래서 최불암 씨가 책으로 나오고 또 한편으로 최불암 씨의 파하 하는 웃음소리, 이게 또 하나의 웃음코드로 활용이 되면서 최불암 시리즈하고 파하 웃음 소리가 90년대 대표적인 웃음코드 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최불암 배우의 스크린 활동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드라마에서의 활동과는 좀 차이가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하재근]

최불암 씨가 영화 100여 편에 출연했는데 영화 출연작을 보면 70년대 만종, 영자의 전성시대, 진짜진짜 좋아해. 또 80년대 접어들면 바람 불어 좋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등등 굉장히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거든요. 최불암 씨가 아무래도 드라마에서는 똑같은 역할을 수십 년 동안 박 반장으로 역할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배우로서는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러한 다양한 역할에 대한 도전을 영화를 통해서 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면서 또 드라마에서는 항상 국민 아버지, 국민 어른으로서 국민들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배우 생활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해 왔던 것이죠.

[앵커]

끝으로 이 부분도 좀 얘기를 해 주시죠. 최근까지 미디어에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했던 분들도 많을 것 같고요. 후배들하고 스킨십이 계속 있으셨다고 하던데 최불암 선생님, 후배들에게는 어떤 배우로 기억이 될까요?

[하재근]

그야말로 국민 배우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이면서 국민 아버지였던 분이었는데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을 하면서 서민들이 소외되고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그럴 때 그 소외된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런 배우였거든요. 그런데 요즘도 세대별 분리가 심하고 그리고 여전히 양극화로 소외되는 국민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소외된 분들을 어루만져주고 국민을 통합시키는 그러한 국민 배우의 존재가 앞으로 더 각별해질 것 같고 후배들이 최불암 씨의 뒤를 쫓아서 그러한 국민 배우의 길을 가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또 본인이 직접 나서서 나눔을 실천했던 대배우였습니다. 시대에 많은 울림을 남긴 최불암 씨.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 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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