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별세…향년 87세
2026년 10월 30일(금) 09:44
배우 최불암.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등으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원로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지난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출가를 꿈꾸며 연극을 공부했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햄릿’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으며, 1965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그를 국민 배우 반열에 올린 작품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이었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이 작품에서 정의감 넘치는 박영한 반장으로 활약하며 한국 수사드라마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1980년 시작해 22년간 이어진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았다. 가족과 이웃을 살피는 따뜻하고 듬직한 가장의 모습을 그려내며 ‘국민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그대 그리고 나’ 등 여러 작품에서도 친근하면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났다.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펼쳤으며, 아동·청소년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4년에는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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