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공동취재단
29일 밤 별세한 '국민 아버지' 최불암의 빈소에는 묵직한 슬픔 속에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은 배우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고인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MBC '전원일기'에서 고인의 아들 용식이로 출연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데뷔 작품('강남가족')에서도 아버지를 하셨고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며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인의 수의를 제작한 박술녀 한복 원장도 조문을 마친 뒤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박 원장은 "1년 전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담아 수의 도포를 만들어 뒀다"며 "3주 전쯤 사모님(김민자)께 본격적인 준비 부탁을 받고 소품까지 완성해 준비해 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평생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오롯이 연기 외길만 걸어오신 천생 배우셨다.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중심을 딱 잡고 한 생을 마치신 분"이라며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따뜻함을 전해주셨던 분인 만큼,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꼭 필요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연예계 동료뿐만 아니라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방송 제작진과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과거 MBC 드라마 '영웅시대' 촬영 현장에서 제작 스크립터로 일했다는 최송희(50) 씨는 고인과 함께 찍었던 빛바랜 사진들을 보여주며 추억을 회상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조문 행렬은 온종일 이어질 예정이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에 엄수된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한 후 10시 4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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