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가 3월 한 달 동안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증시 전체가 크게 흔들렸고, 하루에도 수백조원이 증발하는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4,159조858억원으로,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5,146조3,731억원보다 987조2,872억원 줄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26일 6,307.27을 기록하며 시총 5,199조9,615억원까지 불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1,000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도 655조2,988억원에서 582조5,611억원으로 72조7,376억원 감소했다. 두 시장을 합하면 3월 한 달 사이 총 1,060조248억원이 사라졌다.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월간 시가총액 감소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합산 472조8,645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1,281조6,016억원에서 이날 989조7,634억원으로 22.8% 줄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756조1,772억원에서 575조1,508억원으로 23.9% 감소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1,0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30거래일 만이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전날 대비 376조9,396억원이 빠져나갔고, 4일에는 주가가 12.06% 폭락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574조4,866억원이 증발했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도 188조8,401억원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뿐 아니라,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 ‘터보퀀트’를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크게 약화됐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불안이 증시 하락을 가속화했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등 원재료 가격 인상 우려가 큰 제조업·중공업 대형주도 이달 들어 각각 33.9%, 22.9% 시총이 줄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휴전 시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주중 터보퀀트의 긍정적·부정적 내러티브 간 공방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과 글로벌 기술 변화라는 내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기록적인 시가총액 감소를 경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며 증시 전체를 끌어내렸고, 현대차·HD현대중공업 등 제조업 대형주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향후 증시 회복 여부는 국제 정세 안정과 기술 산업 내 불확실성 해소에 달려 있으며, 전문가들은 휴전 가능성과 글로벌 반도체 수급 환경 변화가 단기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메인화면
후원하기
정기후원
일반 후원
ARS 후원하기 1877-0583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410102-01-272214 인세영 (FN투데이)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