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사정권 기간 강제징집과 이른바 프락치 공작을 강요받은 이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 출간됐습니다.
저자는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으로 자신의 경험과도 닿아 있다고 합니다.
박영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대학생들을 군에 입대시킨 뒤 사상 전향을 강요한 이른바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정권은 이들의 상당수를 고문과 협박, 회유를 통해 정보원, 이른바 프락치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국가 폭력 속에 상처받은 청춘들의 삶이 장편소설로 출간됐습니다.
제목은 '프락치', 저자는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입니다.
소설에는 고려대 재학 중 강제징집을 당한 뒤 수감생활까지 했던 저자의 삶도 투영돼 있습니다.
[김창현/전 울산 동구청장/소설 '프락치' 저자 : "두들겨 패서 항복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다시는 데모하지 않겠다. 내가 잘못했다'…. 전향을 하게 한 다음에요, 다시 그 사람을 또 바깥으로 내보내서 밀정 노릇을 시켜요. 그게 국가가 한 일이란 말이죠."]
소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았던 이들의 삶입니다.
국가 폭력의 피해자인 그들이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는 현실을 비판하고, 공동선을 실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저자는 밝혔습니다.
[김창현/전 울산 동구청장/소설 '프락치' 저자 : "어제의 모든 행동은 오늘의 역사가 되고 오늘의 모든 행동은 내일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역사를 두려워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걸 메시지로 얘기하고 싶었던 거예요."]
울산 동구청장을 지낸 뒤 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울산 진보 정치의 주요 인물이었던 김 전 구청장, 그러나 정계 복귀 가능성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사건의 재심에서 37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기도 한 김 전 구청장, 국가 폭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창현/전 울산 동구청장/소설 '프락치' 저자 : "더더욱 잊을 만하면 국가 폭력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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