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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호 물품이라더니”…장기간 방치에 피해 호소

내 땅에 많은 양의 잡동사니가 오랜 기간 쌓여 방치되면 어떨까요?

“구호 물품이라더니”…장기간 방치에 피해 호소

[앵커]

내 땅에 많은 양의 잡동사니가 오랜 기간 쌓여 방치되면 어떨까요?

KBS 취재 결과, 이런 곳이 제주에 한두 곳이 아닌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현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개관을 앞둔 제주시의 한 박물관.

부지 한쪽에 항아리가 빽빽하게 놓여 있고, 잔뜩 쌓인 컨테이너 상자에는 그릇이 담겨 있습니다.

매표소 안쪽도 책을 눌러 담은 상자가 가득 쌓였습니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자신을 스님이라고 소개한 60대 남성이 해외에 구호물품을 보내겠다고 해 공간을 무료로 빌려줬다고 말합니다.

[박물관 관계자/음성변조 : "불쌍한 애들한테 책하고 그런 거를 선물로 보낸다고 쌓아둘 공간을 찾길래 바로 치울 것 같으면 우리가 자리를 좀 만들어주겠다 (그랬죠) 좋은 취지로."]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물건을 빼달라는 요구에는 오히려 재물손괴나 절도죄로 고소하겠다는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6월부턴 아예 연락이 끊겼고, 처치 곤란한 짐 더미만 남았습니다.

매표소 안은 라오스에 보낸다던 집기류와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수개월째 방치되면서 사실상 창고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2017년, 연간 30만 원의 임대료만 받고 빌려준 임야.

잡동사니만 쌓여갔는데 최근 2년은 임대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땅을 활용하기 위해 짐을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내용증명도 여러 차례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화물차 7대 분량을 자비로 치워야 했습니다.

[토지주/음성변조 : "어디다 갖다줘도 쓸 수 없는 그야말로 폐기물이거든요. 시청 쪽에서는 저희한테 행정 쪽으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저희가 손을 댔고요…."]

토지나 건물뿐만이 아닙니다.

제주시의 한 주택은 잡동사니에 점령당해 거대한 고물상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모두 같은 60대 남성에게 장소를 빌려줬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선의로 땅과 장소를 빌려줬는데, 잡동사니만 떠안고, 치우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겁니다.

제주에서 같은 피해를 당한 곳이 확인된 것만 5곳이 넘습니다.

해외에 구호물품을 보내겠다는 60대 남성은 KBS와 통화에서 "사단법인 불교재단의 대표로 승려증을 보여줄 순 없지만 승려가 맞고,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물품을 치우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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