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삼 자이에스앤디 대표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자이S&D(
자이에스앤디(317400)
)는 강소건설사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자이’ 브랜드로 아파트를 짓는 GS건설의 자회사로 중소규모 주택 건설과 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1조3876억 원의 매출(연결기준)과 12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0년 홈 네트워킹 시스템 전문업체로 출발해 시설물 유지관리업에 진출한데 이어 2018년 주택개발사업을 시작하며 시공과 운영·관리 서비스를 아우르는 부동산 종합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회사인 자이C&A(자이씨앤에이)를 통해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설분야로도 진출했다.
‘자이르네’ 타운은 확장중...내부 건축·주택 수주 목표 2조원까지 올려
GS건설에서 30년 가까이 조달·재무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후 2024년 11월 자이에스앤디로 자리를 옮긴 구본삼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앞으로 살아남는 건설사는 건물을 잘 짓는데서 끝나지 않고 이용자의 일상과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초대형 재건축과 달리 중소규모 사업장은 시공 품질과 사업 수행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잘 짓는 회사’라는 신뢰를 쌓아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품질관리를 강화하며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자이 르네’와 ‘자이 엘라’ 브랜드로 도심 중소형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건축·주택
수주 1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수
주 목표를 1조6000억 원으로 늘려잡았다. 자이에스앤디는
마포구 망원동 6·7구역 모아주택 사업에 이어 최근 신촌역 인근 마포3구역 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그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 순항하면서 내부적으로
건축·주택 수주 목표를 2조 원으로 더 높였다
”고 전했다.
구조설계사 상호 검토는 물론 구조 시공 시 직접 검측까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마포자이르네 조감도. 사진 제공=자이에스앤디
구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손댄 것은 품질관리 체계였다. 구조설계사가 작성한 도면을 다른 구조설계사가 다시 검증하는 교차 검토 체계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구조 공정에도 현장에 구조 설계사가 투입돼 직접 검측을 진행한다. 마감 품질 역시 회사가 자체적으로 점검하는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이 101개 항목을 기준으로 점검한다.
그는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스탠더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값비싼 자재를 쓰고 스카이브리지를 만든다고 프리미엄 주거시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안전과 시공 품질”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
하자가 생긴 뒤 빨리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시공 단계에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결국 하자보수 비용을 줄이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이 같은 품질 경쟁력이 서울 도심의 중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자이에스앤디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대규모 사업지가 아니더라도 입지가 좋으면서도 노후화된 중소규모 사업지에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며 “마포와 용산, 여의도 등에 먼저 교두보를 확보한 뒤 ‘자이 르네’ 브랜드 타운을 만들어 인접 사업지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에스앤디는 모아주택과 역세권 정비사업 등 서울 시내 약 200개 후보지를 검토해 우선 진출할 곳을 선별해 주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날렵한 조직’을 구축했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 전 직원의 보고 체계를 인공지능(AI) 기반 업무툴인 ‘노션’으로 바꾸며 종이 결재를 없앴다.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10분 안에 끝내고, 임원회의도 일주일에 한 차례만 열어 1시간 이내로 마친다.
그는 “자이에스앤디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이 가볍다는 것”이라며 “GS건설에서 건축·주택 분야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작은 조직에서 훨씬 빠르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신입사원 이직률은 약 3%로 건설업계 평균인 10% 안팎을 크게 밑돌았다.
구본삼 자이에스앤디 대표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편의점 만큼이나 노치원 늘어날 것”
구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집중 공략할 분야로 시니어 주택사업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치원(노인 주간보호센터)’이 편의점만큼 흔한 시설이 될 것”이라며
“도심 곳곳에 소규모 시니어 시설이 기존 주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에이지 믹스(Age Mix)’가 도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1000가구 규모의 실버주택 ‘스프링카운티 자이’를 8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복지주택과 주간보호센터, 요양시설을 연결하는 ‘라이프케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 시니어 사업을 이끌었던 안상봉 부문장을 영입하는 등 운영 전문성을 강화했다.
구 대표는 자이에스앤디가 추진하는 시니어 사업의
차별점으로 개발부터 시공, 시설관리(FM),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꼽았다. 그는
“최근 들어 실버주택과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자본력과 운영 노하우가 강점이라면 우리는 공간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면서 “
개발과 시공 중심이던 건설사의 역할을 시설관리(FM)와 운영·서비스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오래 책임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개발과 시공, 시설관리, 운영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자회사 자이씨앤에이를 통한 AIDC 사업도 제시했다. 자이씨앤에이는 LG CNS 부산 미음 데이터센터와 LG유플러스 평촌 NC센터 구축에 이어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2·3차 구축사업까지 수주하며 AIDC 시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구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단순 시공이 아니라 설계와 공정관리, 운영 안정성까지 모두 연결되는 고난도 사업”이라며 “자이C&A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자이에스앤디의 공간 운영 경험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의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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