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사용량 6분의 1로 단축...글로벌 메모리 수요 감소 가능성 제기
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 긍정적 영향 전망도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구글 로고. /연합
연초 앤트로픽이 선보인 '클로드 코워크'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미국 증시에서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종말)' 공포가 확산된 것처럼, 터보퀀트 기술이 향후 글로벌 메모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크게 떨어진데 이어 27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 중 급락했다.
구글 등에 따르면 터보퀀트는 정확도 저하 없이 모델의 크기를 극단적으로 축소하는 압축 기법을 이용해 AI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챗봇을 비롯한 AI 모델은 추론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데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와 검색 결과 등 주요 맥락 정보가 필요한데, 대화가 오래 지속될수록 메모리에 저장되는 데이터와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터보퀀트는 '극좌표양자화'(폴라퀀트)와 'QJL'(양자화 존슨-린덴스트라우스 변환) 등의 기술을 활용해 AI가 처리하는 데이터의 구조와 크기를 대폭 줄여준다. 예를 들면 동쪽으로 3칸, 북쪽으로 4칸 가라는 식의 지시를 37도 각도로 5칸 가라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구글은 이 기술을 통해 기존 방식에서 발생하던 메모리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의 터보퀀트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인수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도 참여했다.
증시에서는 터보퀀트 기술이 메모리 사용량을 상당 부분 줄이게 되면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칩 수요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우려로 26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 안팎으로 급락했다. 또 TSMC은 6.22%, 엔비디아도 4.16% 내려앉았다. 27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모두 4% 내외로 급락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사./생생비즈(Gemin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터보퀀트가 오히려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숀 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이 낮아지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해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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