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교황 “AI가 인간 지배 못하게 무장해제해야”

인류는 오늘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새로운 바벨탑을 건설할 것인가.

본문

국제일반

교황 “AI가 인간 지배 못하게 무장해제해야”

김지은

2026-05-25 22:37

펼침

기사를 읽어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

audio

element.

0:00

레오 14세, 즉위 첫 회칙 직접 발표

25일(현지시각)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에서 즉위 뒤 첫 회칙인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를 직접 발표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AP 연합뉴스

광고

인류는 오늘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새로운 바벨탑을 건설할 것인가.

레오 14세 교황이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첫 회칙에서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무장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즉위 뒤 내놓은 첫 회칙인 ‘마니피카 후마니타스: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성 보호에 관하여’(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을 직접 발표했다.

교황은 인공지능 통제권이 소수에게 집중되어선 안 된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쟁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엄격한 윤리적 제약을 받아야 한다”며 치명적인 결정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교황은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디지털 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의 노동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를 겪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노동자의 권리와 어린이들을 이 기술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공지능 기업 간의 경쟁을 완화할 것을 당부했다.

광고

로마 가톨릭에서 교황 회칙은 교황의 견해를 공식 표명하는 것으로, 신자들에게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영향력이 크다. 교황 교서, 권고, 담화, 연설, 강론 등 다른 교황 문헌과 비교해도 구속력이 강하다.

이번 회칙에서 교황이 쓴 가장 중요한 표현은 ‘인공지능 무장해제’였다. 무장해제는 기술을 가진 권력이 자동적으로 통치권을 부여한다는 가정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무장해제는 기술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 인류를 지배하는 것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칙은 짚었다.

광고

광고

교황은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가 몰입해 있는 환경인 동시에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힘”이라며 “누구든 환영할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칙에서 교황은 반전·평화 의지도 담았다. 교황은 “모든 종류의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돼온 ‘정당한 전쟁' 이론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무력·폭력·무기의 사용은 관계의 빈곤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광고

25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한 사람이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주제로 한 교황 레오 14세의 회칙 ‘마그니피카 휴마니타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