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가 민간 핀테크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공공부문 조직문화 혁신의 해법을 외부에서 찾겠다는 시도다.
관료제의 수직적 위계와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내부 문제의식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토스가 선택된 것은 단순히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이어서가 아니다. 수평적 소통과 실무자 중심 의사결정, 그리고 AI를 조직 전반에 녹여낸 운영 방식이 공공부문이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모델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는 교육부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소속 공무원 16명이 서울 신논현 토스 오피스를 방문해 조직문화와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 혁신행정담당관실이 주관하는 TF의 요청으로 성사된 방문으로 공공부문 내 선진 조직문화 도입 가능성을 직접 탐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프로그램은 김서현 토스 조직문화부문장의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꾸려졌다. 김 부문장은 약 40분간 토스의 조직문화 운영 원칙과 구성원 경험 설계 방식을 소개했다. 핵심은 '자율과 책임' 원칙 아래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하고 실무자 간 수평적 소통을 극대화하는 운영 구조였다. 부처 간 협의와 결재 단계가 복층으로 쌓이는 공공기관의 업무 방식과는 대조적인 접근이다.
질의응답에서는 공공부문 특수성을 고려한 실무적 논의가 이어졌다. 방문단은 수평적 소통 체계 안에서 직급 간 신뢰를 쌓는 방법과 구성원 역량 진단 및 전문성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민간의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 속에서도 적용 가능한 요소를 찾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진=토스
AI 내재화 사례도 방문단의 관심을 끌었다. 토스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AI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AI Surf Day'를 소개했다. 지난 4월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이 AI를 실제 업무에 직접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부처 역시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의 구체적인 운영 사례는 참고 모델로서 무게를 가진다.
발표 이후에는 협업 공간 구성과 자율적인 업무 환경을 직접 살피는 오피스 투어가 진행됐다. 공간 설계 방식 자체가 일하는 문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방문단은 이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TF 관계자는 "구성원 다수가 직접 가보고 싶은 기업으로 토스를 꼽았다"며 "사용자 중심의 언어부터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식까지 토스가 함께 발전시켜온 문화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조직문화 혁신 논의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이번처럼 부처 TF가 직접 민간 기업을 찾아 운영 방식을 탐색한 사례는 드물다. 토스가 쌓아온 조직문화 모델이 공공부문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그 출발점으로 선택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토스 브랜드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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