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레미콘값 인상…건설 현장 공사비 부담 가중
8차례 협상 끝 ㎥당 4400원 인상…지난달부터 적용
전국 주요 지역도 3.9~4.7% 올라…건설업계 부담
원자재·운송비 상승에 레미콘업계도 수익성 악화 호소
2026년 10월 13일(화) 18:10
/클립아트코리아
전남광주권 등 전국 주요 지역의 레미콘 공급가격이 인상되면서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의 공사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레미콘업계 역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광주권 레미콘업계는 지난달 18일 8차 협상 끝에 올해 레미콘 공급가격을 ㎥당 10만 6300원에서 11만 700원으로 4400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가격은 광주권에서 공급되는 레미콘 규격 ‘25-27-150’(골재 크기-골재 강도-질기·유동성을 나타내는 슬럼프)을 기준으로 하며 인상분은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됐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 모두 레미콘 가격 인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상폭과 적용 시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8차 협상 끝에 겨우 최종 인상액을 마무리했다.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 속에서 추가 공사비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레미콘업계는 지난해 단가 인하와 누적된 제조원가 상승분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광주권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에서도 레미콘 공급가격을 둘러싼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레미콘 가격 인상률은 수도권 4.3%, 대전권 4.7%, 부산·김해·양산 3.9%, 천안·아산 4.6%, 창원 4.5%, 세종 4.5%였다. 전남광주의 경우 협상지역이 두 곳으로 나눠지는데 여수·순천·광양권 4.1%,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권도 4.1%로 각각 결정됐다.
레미콘 공급가가 잇따라 오르면서 지역 건설 현장의 공사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이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 건축공사에 사용되는 주요 자재인 만큼 공급단가 인상은 건설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자재가격 인상은 지역 건설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미콘업계 역시 이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래와 자갈 등 골재부터 혼화제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송비가 오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남광주 지역의 전년 대비 올해 레미콘 운반비 인상률은 여수·순천·광양권 5.8%,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권 8.2%로 수도권(5.5%), 부산·김해·양산권(3.9%), 천안·아산권(5.4%) 등의 운반비 인상률보다 높았지만 오른 금액으로도 대표 권역들 중 7만 3000원(여수·순천·광양), 7만 9000원(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으로 가장 적었다. 수도권 운반비는 8만원, 대전권 8만 1000원, 천안·아산 8만 500원 등이다.
여기에 지난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품질관리가 강화되면서 제조원가 부담도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콘크리트 강도와 품질시험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워져 강도 확보를 위한 시멘트 투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배합 과정에서 기존보다 시멘트 투입량이 수십㎏ 늘어나면서 원재료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가 인상률보다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 폭이 더 커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공장을 가동하고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하니 더는 협상을 끌 수 없어 합의했지만 이 정도 인상으로는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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