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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문화비 지출 전국 1위…전남, 문화 향유 ‘거리의 벽’

광주는 문화 관련 지출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전남은 문화시설 총량이 상위권인데도 주민의 문화 향유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문화비 지출 전국 1위…전남, 문화 향유 ‘거리의 벽’

광주, 문화비 지출 전국 1위…전남, 문화 향유 ‘거리의 벽’

광주, 문화시설 90개 전국 14위…예술행사 관람률은 15위 그쳐

전남, 문화시설 243개로 4위…농어촌·도서지역 접근성에 한계

정부, 3차 지역문화진흥계획에는 생활권 중심 문화체계 보강 방침

문체부 전남광주 문화예술 실태 분석

2026년 09월 15일(화) 20:10

광주는 문화 관련 지출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전남은 문화시설 총량이 상위권인데도 주민의 문화 향유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차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을 통해 시설과 사업의 외연은 넓혔으나 예산·인력·접근성의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제3차 계획 기간에 생활권 중심의 지역문화 체계를 보강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5일 발표한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6~2030)’에 따르면 통합 전 광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54.7%로 전국 15위에 그쳤다.

전국 평균 60.2%보다 5.5%포인트 낮다. 반면 문화 관련 지출액은 15만8460원으로 전국 1위였다.

광주의 문화시설은 90개로 전국 14위, 인구 100만명당 64개로 전국 평균 65개에 못 미쳤다.

면적 100㎢당 시설은 18개로 3위였지만 학예인력은 137명, 상근인력은 158명에 불과했다.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할 전문인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전남은 정반대 양상이다. 문화시설은 243개로 4위, 인구 100만명당 136개로 3위였으나 면적 100㎢당 시설은 1.96개로 15위였다.

관람률도 46.1%로 16위, 문화 관련 지출액은 9만3561원으로 전국 평균 10만548원에 못 미쳤다. 넓은 농산어촌과 섬 지역에서는 시설 수보다 이동시간과 교통편이 문화 접근성을 좌우한 셈이다.

지난 5년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광주는 제2차 시행계획에서 생활문화 동호회와 상설공연,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했고 문화패스 이용률 전국 1위, 문화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디어마이광주’ 플랫폼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광주비엔날레 기반 확대와 광주문학관 개관, e스포츠경기장·실감콘텐츠큐브 조성도 실적으로 제시됐다.

전남은 문화융성국을 신설하고 전남도립미술관을 개관했으며 공공도서관·생활문화센터·공연장을 늘렸다.

10개국이 참여하고 43만명이 찾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성과로 꼽혔다. 이는 현재 새로 추진하는 격차 해소 사업이 아니라 제2차 시행계획을 통해 축적한 실적이다.

한계도 분명했다. 광주는 사업별 예산의 지속성이 불안정했고 유사 사업 중복과 분절된 재정 구조로 효율성이 떨어졌다.

지역을 대표할 특화 콘텐츠가 약한 데다 청년 문화일자리 감소와 예술인 유출도 이어졌다.

전남은 코로나19로 문화활동이 위축된 데 이어 시설이 도시권에 집중되면서 농어촌·도서지역 주민의 접근성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반 확충이 참여 확대와 인력 정착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제3차 계획에 담긴 통합지역 중점 과제는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향후 방침이다. 작은영화관·생활문화센터·문화사랑방을 연계한 ‘15분 문화생활권’을 만들고, 찾아가는 공연·전시와 청춘문화누리터, 맞춤형 공공예술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예술인 창작·복지 지원, 예술인 보험, 통합정보 플랫폼과 주민참여형 문화예산도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관건은 통합 뒤 두 지역의 시설 숫자를 단순 합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다.

광주에는 전문인력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전남에는 이동형 서비스와 생활권 접근망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 앞으로의 성과 평가는 시설 개수보다 주민의 실제 이동시간, 반복 참여율, 전문인력 정착률, 안정적 재원 확보 여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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