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관록' 신한 vs '도전' 하나, 15조 인천시금고 경쟁

연간 재정 규모가 총 17조원대에 달하는 인천시 자금을 향후 4년간 관리할 금고지기 경쟁이 임박했다. 20년 동안 1·2금고를 나눠 가진 '터줏대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 맞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하나은행이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관록' 신한 vs '도전' 하나, 15조 인천시금고 경쟁

▲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연간 재정 규모가 총 17조원대에 달하는 인천시 자금을 향후 4년간 관리할 금고지기 경쟁이 임박했다. 20년 동안 1·2금고를 나눠 가진 '터줏대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 맞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하나은행이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배점 기준이 달라지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11일부터 열리는 정례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시가 제출한 조례안은 금고 지정 과정에서 평가 기준을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은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실적에 적용되는 배점 방식이다. 이들 항목에서 순위 간 점수 편차는 다른 항목의 절반 수준인데, 이와 같은 규정이 사라진다.

개정안대로라면 1순위와 2순위 사이에 배점 간격이 벌어져 변별력이 생긴다. 시 관계자는 “상위 법령 개정 사항을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배점 기준이 바뀌면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항목에서 1순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례 개정 이후에는 곧장 차기 시금고 지정 단계로 접어든다. 신한은행(1금고)과 NH농협은행(2금고)이 맡고 있는 시금고 약정 기간은 4년으로, 연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 시금고가 지정된 2022년에는 7월 중순 공고와 설명회를 거쳐 8월 말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시금고는 재정 관리 위험성 분산 등을 위해 1금고와 2금고로 나뉘어 지정된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금을 운용하고 2금고는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금고 지정 역시 개별 평가로 진행된다. 다만 동일 금융기관이 1·2금고를 독식할 수 없는 구조다.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1금고가 관리하는 재정 규모는 일반회계(11조4643억원)와 공기업 특별회계(1조8417억원), 기금(2조4966억원)을 합쳐 15조8026억원에 이른다. 2금고는 2조199억원 수준이다.

1·2금고에서 '3파전'이 벌어졌던 4년 전처럼 차기 시금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1금고와 2금고에서 종합 점수 1순위 평가를 받았는데, 2순위는 1·2금고 모두 하나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3순위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2007년부터 20년째 시금고 지위를 유지하면서 안정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9월 청라국제도시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이 예고되면서 하나은행 또한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는데, 최근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시금고 지정 절차는 내달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조례 개정 사안이 남아 있어서 차기 시금고 공개 경쟁 공고 시기는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도 “통상적 일정대로 평가와 지정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