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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광객은 넘치는데 상가는 비었다’ 전주한옥마을 역설

전북 지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구조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객은 넘치는데 상가는 비었다’ 전주한옥마을 역설

생성형AI 제작

전북 지역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구조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은 전국적인 관광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0%를 웃돌며 전북 내 가장 위험한 상권으로 지목돼 주목된다.

전주시정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전주 상업용부동산 시장 진단과 정책방향’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전북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오피스,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집합상가 등 4개 자산군 모두에서 임대가격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하를 기록하며 가치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를 활용해 전북 지역 13개 상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주시 내부 상권 간 격차였다. 2026년 1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주서부가 4.42%에 그쳤지만, 전주한옥마을은 31.24%에 달해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주한옥마을은 여전히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높은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권 내부에서는 중대형 점포와 소규모 점포 간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한옥마을 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1.24%에 달했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0%를 기록했다. 임대료 역시 소규모 상가가 ㎡당 3만9880원으로 중대형 상가(1만6610원)의 2.4배 수준에 달했다.

이는 상권의 경쟁력이 약화한 것이 아니라 임차 수요가 대형 매장에서 소규모 점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대형 기념품점과 음식점은 경쟁력을 잃고 있지만, 체험형·개성형 소규모 점포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 집합상가 시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점도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공실률이 상승하면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이 시장 원리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공실이 많은 상권일수록 임대료가 오히려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시장 왜곡 현상으로 해석했다. 임대료가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공실이 장기화되고, 빈 점포는 늘어나는 반면 가격 조정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전주한옥마을 상권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임대료 안정화 협약과 대형 점포 분할 인센티브, 관광 거점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상가 리스크 등급제 도입과 공실 상가 활용 인센티브, 상권 리셋 프로그램 등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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