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의원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KBS 보도 외압 의혹’을 받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국정감사 제척안을 16일 상임위원장에게 공식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장 출신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여당 주도의 국감 제척에 반발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 측은 외압설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상임위 내 전면전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한 의원이 이날 열린 KBS 국정감사와 22일 종합감사에서 해당 의혹과 직결된 감사 절차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안 이유서를 냈다. 의원들은 이유서에서 “국정감사 위원은 감사 대상 사안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거나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현저한 사유가 있을 경우 법령에 따른 제척 및 회피 절차를 거쳐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한 의원실 보좌진이 KBS 기자에게 유선으로 연락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보도를 문제 삼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제척안 제출을 두고 최근 야당 소속 이진숙 의원이 국감에서 배제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보고 있다. 과방위는 12일 범여권 주도로 이 의원이 방송통신위원장 재임 당시의 직무와 국감 대상 간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제척안을 의결했다. 김장겸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이진숙 의원에게 엄격한 제척 잣대를 적용했다면 한준호 간사 역시 KBS 관련 감사에서 손을 떼야 편파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국감장에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KBS 핵심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 검증에 나섰다. 한 의원은 보좌진이 해당 기사를 작성한 취재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는지와 사측이 실제 외압을 느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최광호 KBS 기자협회장은 “(보좌진이) 기사를 작성한 당사자와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부의 외압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고, 사측 역시 외압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 의원 측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에 대해 기사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한 사실이 일절 없다”며 “국감장에 출석한 KBS 기자협회장과 경영진의 답변은 김 의원의 외압 주장과 배치된다”고 했다. 이어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김 의원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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