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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공천 칼자루 쥔 정청래… 송영길 배제엔 친명 반발, 김용 공천엔 악영향...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에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공주·부여·청양 또한 민주당의 험지로...

공천 칼자루 쥔 정청래… 송영길 배제엔 친명 반발, 김용 공천엔 악영향...

[공천 칼자루 쥔 정청래 딜레마]

하남갑 '전략공천' 검토설에

李 "출마는 내가 결정" 신중

'잠룡' 송영길 출마지 안갯속

김용 '안산·하남' 공천 압박

송·김 지원사격 나선 친명계

"사실상 당권 전초전 성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고구마 재배 현장을 찾아 고구마 순을 심기 위해 목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정청래 대표의 정치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최대 14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총선' 공천이 단순한 인물 배치를 넘어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당선 가능성은 물론 계파 갈등 관리, 잠재적 경쟁자 견제라는 목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이광재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이 3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러브콜에도 이광재 '신중'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재보궐) 출마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 대표가 "강원지사 유력 후보임에도 우상호 후보에게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다"며 경기 재보궐 전략공천 카드로 이 전 지사를 거론한 것에 대해 신중론을 내비친 것이다. 2024년 총선 당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패배한 후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이 전 지사는 불과 2년 만에 지역을 옮기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는 "하루이틀 생각해보고 당과 만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 출마지로는 하남갑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에 출마하는 추미애 의원 지역구로, 험지로 분류되지만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가까워 강원 출신인 이 전 지사가 강점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평택을도 후보지로 거론되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해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이미 뛰고 있는 지역에 내보내는 것은 정 대표가 언급한 선당후사에 대한 예우와 어긋난다는 평가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인 신알찬 변호사가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변호인 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략공천의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뉴스1

하남갑 공천 얘기 나왔던 송영길은 어디로

문제는 이 전 지사 전략공천은 송영길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떼놓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출마를 고집하는 인천 계양을에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뛰고 있는 만큼, 송 전 대표가 하남갑 후보로 공천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가 '호남(광주 광산을) 불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중량감, 선거 지형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 남는 선택지가 하남갑 정도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는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송 전 대표에겐 공천을 주고 싶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배제하자니 친명계 반발이 예상돼 고심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방미 일정을 마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 최측근 김용도 수도권 공천 요구… 친명계 예의주시

설상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친명계를 등에 업고 공천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수도권 공천 문제는 더욱 고차방정식이 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하남갑과 안산을을 거론하며 "당이 전략적으로 결정해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여기에 "우리는 김용에게 빚을 졌다"(강득구) "김 전 부원장이 출마해야 검찰개혁 이슈를 선거에서 살릴 수 있다"(박정) 등 친명계 의원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지도부는 부정적이다. 대장동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에 이 전 지사가 하남갑에 출마하면 김 전 부원장이 분당갑 지역위원장을 물려받아 2028년 총선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김 전 부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총선까진 변수가 너무 많다. 김 전 부원장이 받기 어려운 카드"라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핵심 의원은 "김 전 부원장처럼 대통령을 지켜줄 사람이 원내에 더 필요하다"며 "당연히 정 대표는 탐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공천 작업이 순조로운 상황도 아니다.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에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공주·부여·청양 또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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