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도민기자
지난해 봄, 제주시 연삼로의 한 강의실에서 열린 '공익활동가 키움학교' 수료식은 작은 축제 같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20명의 활동가가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통해 얻은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라, 제주 시민사회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공간이 된 셈이었다.
올해도 그 문이 다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공익활동지원센터(센터장 김일두)가 지난 10~31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공익활동가 키움학교 씨앗형'을 운영한다.
2024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이제 저연차 활동가를 위한 씨앗형과 경험 있는 활동가를 위한 열매형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단발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활동가 양성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씨앗형 과정은 총 7회차로 구성되며, 내용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시대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챗봇을 활용한 자기소개에서 출발해 영상 제작 실습, AI 마케팅 실습, 공익단체 소통 전략과 시민 참여 확대, 국내외 정치 변화와 시민 참여, 그리고 활동가 마음 돌봄까지 이어지는 커리큘럼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 배움으로 채워졌다.
심화 과정인 열매형 과정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경험 있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비영리 성과관리, 시민의 공감을 얻는 캠페인 메시지,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커뮤니티와 조직문화 등을 다루며, 개인의 역량을 넘어 단체의 비전과 공익활동의 임팩트까지 고민하게 한다. 강의식 전달을 넘어 토론과 참여형 워크숍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현장 중심 교육의 강점이다.
실제 수료생들의 목소리는 이 교육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수료생인 환경단체 활동가 이 씨는 "영상 제작 실습하여 단체 홍보 영상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으며, 다른 활동가들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얻었다"라며 "교육 이후 단체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올해 새로 참가를 신청한 청년 활동가 김 씨도 "AI 마케팅 실습으로 시민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6년 과정에 직접 참여한 필자 역시 고품질 교육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강의를 통해 공익활동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스스로 활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일두 센터장은 "씨앗형 과정을 통해 활동가들이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동료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 활용 역량과 실무 능력, 심리적 회복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다루는 이 배움터가, 제주 시민사회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
공익활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동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 즉 활동가가 있다. 활동가의 성장이 곧 공익활동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의 이러한 교육 지원은 지역사회에 매우 의미 있는 투자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장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공익활동가 키움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 많은 활동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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