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수사와 정치권의 경찰 고발 등이 이뤄지며 논란이 번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측근인 전 정무비서관 A씨가 개설한 ‘읍면동지’라는 이름의 SNS(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참여자들의 모임에 오 지사가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A씨를 비롯해 다수의 전·현직 비서관, 특별보좌관, 마을 이장, 전 방송사 사장 등은 해당 채팅방에서 오 지사의 출판기념회(북콘서트), 출마 기자회견 등 선거 관련 일정과 언론사 여론조사 일정 및 지지 유도 등 정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은 물론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으며, 제주도 역시 감찰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의혹에 연루된 공무원 등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까지 접수됐다.
진보당 김명호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진보당 김명호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혹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법과 사실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과 제78주기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사회가 더 큰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신속하고 명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쟁을 확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주의 공정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후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제85조(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제254조(선거운동기간 위반)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피고발인은 성명불상 제주도 소속 공무원과 이번 의혹과 관련해 관여·지시·묵인한 자 등이다.
한편 오 지사는 이날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고강도 특별감찰을 통해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samd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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