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개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모형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룡의 나라 한반도’. 이런 말을 들으면 의아해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공룡이야 전 세계 어디서나 살았겠지만 우리나라가 공룡들의 천국이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석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보면 전라도와 경상도 남해안과 충청도 일부 지역 그리고 경기도 시화호 일부 등지다. 이곳에서는 주로 백악기 공룡 화석이 많이 확인된다. 종류도 다양해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화석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뼈조각이나 이빨, 알, 발자국 화석 등 숫자도 아주 많다.
이렇게 한반도가 공룡의 나라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당시 한반도 환경이 공룡에게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점이다. 약 1억년 전 한반도는 호수였고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었다.
이 덕분에 우리나라 공룡은 나름의 특성을 지니게 됐다. 코리아노사우루스, 코리아케리톱스 등의 이름을 가진 공룡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들이다. 그런데 지난 3월에는 전남 신안 압해도에서 한반도 세 번째 신종 공룡인 ‘둘리사우루스 허미나이’가 발견됐다. 한반도의 세 번째 신종 공룡이다. 이는 백악기에 살았던 원시 신조반류 공룡인데 몸길이가 1m 정도여서 아기공룡 둘리에서 유래한 둘리사우루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편 신종 고생물학계에서는 한반도에서 또 다른 신종 공룡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국제 학계에서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을 인정받았던 토종 공룡 뼈 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화석은 정확히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 화석이다. 이 화석은 2000년대 초기 보성 비봉리 선소마을 해안가의 공룡알 화석산지를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여기서 조각류란 새와 유사한 발을 가진 공룡으로, 발가락이 3개이며 뭉툭하고 넓적한 발자국을 가지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 공룡은 아시아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된 오로드로메우스아과 공룡으로 백악기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사이 공룡 이동의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설명이다.
공룡 화석은 단순히 먼 과거 흔적이 아니다. 당시 지구 환경을 아는 것은 오늘에도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우리나라는 백 개 이상의 공룡 화석을 품은 층이 숨어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룡 화석지의 하나다. 이를 계속 발굴한다면 그 연구 성과는 세계적일 수 있다. 공룡시대 지구환경을 잘 알게 되면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지구에 대한 답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공룡 연구에 박차를 가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전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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