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미토스', 해킹 경로 스스로 찾아 공격 코드 생성
美 재무부·연준, 대형 금융기관 CEO 긴급 소집
엔비디아·아마존·애플 등 빅테크에만 프리뷰 제공
보안 우려를 마케팅 명분으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앤트로픽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가 스스로 해킹 경로를 찾아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 으로 평가되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의 보안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7일 대형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개회의를 열고 AI로 촉발된 시스템적 리스크를 전격 점검했다. 회의에는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금융기관(SIFI)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긴급 회동의 배경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최신 모델 '미토스'의 강력한 성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는 기존 AI와 달리 단순 코드 생성이나 분석을 넘어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의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탐지하고 이를 실제 공격 코드로 변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사조차 인지하지 못한 이른바 '제로데이 취약점'을 대량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뿐 아니라 국가 핵심 인프라 전반에 구조적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토스 프리뷰 버전은 이미 주요 OS와 브라우저에서 수천 개의 고위험 결함을 찾아냈으며 이 중에는 20년 이상 방치됐던 해킹 경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로픽, 위험성 고려해 '미토스' 제한적 공개
앤트로픽 역시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 미토스의 전면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 현재 해당 모델은 엔비디아, 아마존, 애플, JP모건체이스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미리보기(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보안에 민감한 핵심 기업들이 적대적 세력보다 먼저 취약점을 파악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별적 공유'가 보안 우려를 명분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선도 모델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AI를 학습하는 '증류(distillation)' 기술을 차단하고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 계약 구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크로쇼 스타트업 'exe.dev'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상위 모델을 기업용 계약이라는 울타리에 가둠으로써 중소 연구소의 추격 의지를 꺾으려는 마케팅적 핑계"라며 "이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 시장의 달러를 독점하려는 일종의 '런닝머신 전략'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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