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26일 하망동 새직골 새뜰마을사업 구역에서 ‘학생·주민이 함께 만드는 안전하고 밝은 골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골목길이 학생들의 교실이 됐다. 낡은 담장과 어두운 골목, 생활 속 위험요소는 책상 위 과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현장 수업의 주제가 됐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26일 하망동 새직골 새뜰마을사업 구역에서 ‘학생·주민이 함께 만드는 안전하고 밝은 골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새직골 주민과 한국철도고 자율동아리 학생, 영주경찰서, 영주소방서, 경북교육청, 영주교육지원청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주민과 학생이 함께 팀을 이뤄 새직골 일대를 돌며 골목길의 위험요소와 생활 불편사항을 조사했다.
현장에서는 어두운 골목, 노후 시설물, 범죄 취약 구역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범죄예방 안심지도 제작을 위한 기초 조사도 병행했다. 이어 노후 담장 페인팅, 꽃화분 설치,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며 마을 경관 개선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정비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공간조사팀, 디자인팀, 기록팀, 홍보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했다.
사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경찰과 소방 관계자로부터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화재 예방, 응급상황 대응요령 등을 배우며 생활 속 안전 문제를 살피는 방법을 익혔다.
새직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학생들이 직접 골목을 살피고 주민 의견을 듣는 모습을 보며 마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주민들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환경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26일 하망동 새직골 새뜰마을사업 구역에서 ‘학생·주민이 함께 만드는 안전하고 밝은 골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도로·담장·시설물 등 물리적 환경 개선에 치중했다는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최근 도시재생 정책은 주민 참여와 공동체 회복, 생활환경 개선을 함께 묶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주 역시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형 도시재생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을 문제를 직접 조사하고 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은 지역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교육 분야 한 전문가는 “학생들이 교실 밖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 경험을 쌓는 것은 민주시민교육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한 후속 과제도 남아 있다.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범죄예방 시설 설치와 환경개선으로 이어지고, 주민 참여가 지속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영주경찰서는 학생과 주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범죄예방 시설 설치와 안전환경 개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학교와 마을의 연결은 지역 공동체 회복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주 새직골에서 시작된 이번 시도가 학생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으로, 주민에게는 더 안전한 생활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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