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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곤충의 은밀한 사생활] 포식자 물장군의 육아법

필자가 일하는 강원자연환경연구공원은 어린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뿐만 아니라 평소 보기 힘든 수서곤충도 전시하고 있다.

[곤충의 은밀한 사생활] 포식자 물장군의 육아법

필자가 일하는 강원자연환경연구공원은 어린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뿐만 아니라 평소 보기 힘든 수서곤충도 전시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혼동하는 곤충이 물자라다. 물자라를 처음 보는 어린이들은 “와~~ 물장군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물자라와 물장군은 크기부터 다르다.

물장군은 주변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대형 수서곤충이다.

이름처럼 ‘장군’을 연상시킬 만큼 덩치가 크다. 몸길이가 5~6㎝에 이른다. 넓적한 몸과 강력한 앞다리를 가지고 있다. 물속을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은 괴물처럼 느껴진다.

▲ 수중 포식자 물장군

물장군은 연못이나 논, 농수로처럼 물이 고여 있는 습지에서 살아간다.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물고기처럼 계속해 수중 호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마시고 몸속에 저장한 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다. 때로는 물 표면에 떠 있는 식물이나 주변 구조물을 이용해 쉬기도 한다.

인상적인 모습은 사냥이다. 물속에서 먹잇감이 다가오면 강력한 앞다리로 잽싸게 붙잡는다. 작은 수서곤충은 물론 올챙이나 물고기까지 공격하는 수중 포식자다.

먹이를 붙잡은 뒤에는 입을 이용해 소화액을 주입하고 먹이 몸속 조직을 액체 상태로 만든 뒤 빨아먹는다. 느긋해 보이지만 먹잇감을 발견하는 순간만큼은 무서운 사냥꾼이다.

번식기가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놀라운 점은 수중 곤충이면서 알은 물속에 낳지 않는다는 점이다. 암컷은 물 밖으로 나와 물 위에 드러난 나뭇가지나 식물 줄기 등에 알을 붙여 낳는다.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수컷의 몫이다. 알이 있는 곳 주변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부화할 수 있도록 돌본다. 알이 물 밖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마르지 않도록 몸에 물을 묻혀 알에 수분을 공급한다.

▲ 물장군 알 돌보기. 사진/연합뉴스

물자라 수컷의 경우 알을 등에 붙이고 다니며 부화할 때까지 돌본다. 반면 물장군은 물 위로 노출된 식물 줄기나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알 주변을 맴돌며 돌보는 것이다. 포식자 물장군 수컷이 번식기가 되면 ‘최고의 사랑꾼 아빠’로 변신하는 셈이다.

물장군 서식 환경은 다른 동식물처럼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아무리 수컷이 알을 정성껏 돌본다고 해도 정작 이 친구들이 살아갈 연못과 습지는 사라지거나 오염되고 있다.

연못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간다. 어느날 지나가게 된다면 물 위로 나온 식물 줄기나 나뭇가지를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포식자에서 다정한 아빠로 변신한 물장군 수컷을 만날지도 모른다.

< 청개구리 쌤 지영군 곤충교육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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