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이름을 바꿀 때는 단순한 리브랜딩이 아닌 경우가 많다.
고피자가 'GTGO'로 간판을 교체한 것도 마찬가지다. 2016년 푸드트럭 한 대로 시작해 10년 만에 11개국에 진출한 이 기업이 이제 피자라는 단일 카테고리 밖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선언이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K-콘텐츠 열풍이 K-푸드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고 있고, 현지에서 직접 운영 가능한 기술 인프라를 갖춘 한국 F&B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F&B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보다 복수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들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추세 속에서 GTGO의 사명 변경은 그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첫 공식 선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0년의 현장 데이터와 기술 자산을 축적한 지금이 도약의 적기라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에 깔려 있다.
사진=회사제공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가 사명을 'GTGO(지티지오)'로 변경하고 종합 F&B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고 19일 밝혔다.
GTGO는 'Good To Go'의 약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Great Tech, Great Operation', 'Global Team, Global Opportunity' 등의 중의적 해석도 가능한 이름이다. 푸드테크 기반 운영 역량과 글로벌 확장 비전을 사명 자체에 녹여낸 셈이다.
GTGO는 2016년 푸드트럭으로 출발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인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1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GS25, CGV 등 유통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1500개 이상의 매장에 피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컨베이어 오븐과 소형 키오스크 시스템 등 푸드테크 인프라가 이 확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반이다. 10년간 11개국 현장에서 검증된 운영 노하우는 후발 경쟁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실질적인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주목할 지점은 브랜드 전략의 변화다. 기존에는 '고피자' 단일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면 GTGO 체제에서는 현지 맞춤형 복수 브랜드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이미 K-푸드 브랜드 '고추장'과 K-디저트 브랜드 '달코미'를 론칭하며 피자 외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성장 시장 중 하나로, 현지에서 복수 브랜드 운영 역량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점은 GTGO의 향후 확장 전략에 중요한 교두보가 된다.
경쟁 구도로 보면 이번 전환의 가능성은 더 뚜렷해진다. 피자 카테고리에서는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글로벌 공룡과 직접 맞붙어야 하지만 K-식품 전문 테크 기반 F&B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면 경쟁 지형 자체가 달라진다. 넷플릭스와 K-팝을 타고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사상 최고조에 달한 지금, 현지 운영 인프라까지 갖춘 한국 F&B 기업의 확장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열려 있다.
임재원 GTGO 대표는 "고피자에 머물러 있던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푸드테크 기반의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더 넓은 무대에서 성장해 나갈 GTGO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GTGO는 사명 변경 이후 기존 외식 사업 고도화와 함께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 푸드테크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브랜드에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B2B 솔루션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10년의 현장 경험과 기술 자산을 무기로 피자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F&B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GTGO의 행보는 K-푸드 산업 전반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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