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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품질 제품 고가판매 전략, 영업이익 높은 비결”

물어볼 때는 부끄럽지만 물어보지 않으면 영원히 모른다”며 “AI나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 나만 아는 정보가 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로 진출하던 초기 일본 제품을 모방하던...

“고품질 제품 고가판매 전략, 영업이익 높은 비결”

국제아카데미 23기 2주차 강의-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 반도체 테스트 소켓 등 기술 탁월

- ‘질문 문화’로 빠른 업무처리 유도

“비닐봉투 장사로 시작해 반도체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건 ‘물어물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이사가 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3기 2주 차 강연자로 나서 회사 성장 비결과 조직문화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장동혁 프리랜서

지난 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국제아카데미 23기 2주 차 강연자로 나선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이사는 50억 달러(7조5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978년 출범한 리노공업은 현재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및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됐다.

이 대표는 “사장도 직원도 반도체 근처에 가본 적이 없는데 반도체 테스트 부분 세계 1위를 2번 했다. 제가 영어를 못 하는데 2억 달러 수출도 해냈다”며 “해답은 저희 회사문화에 숨어 있다”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리노공업 문화는 ‘물어봐라’ ‘미리미리(miri miri)’ ‘NO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 등 3가지다. 리노공업 곳곳에는 ‘궁금하거나, 모르면, 물어봐라 제발!’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회사에서 업무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가 모르는 걸 물어보지 않고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저는 다른 업종 전문가나 교수 등을 찾아가 물어본다. 물어볼 때는 부끄럽지만 물어보지 않으면 영원히 모른다”며 “AI나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 나만 아는 정보가 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로 진출하던 초기 일본 제품을 모방하던 수준에서 지금의 리노공업이 있기까지는 산학협력 등 교수들과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리노공업의 제품력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40대 설계 기술자 2명을 각각 미국과 대만으로 어학연수 보내는 결단도 있었다.

10년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유지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고가정책’을 꼽았다. 이 대표는 “재래시장에서는 물건을 검은 봉지에 넣어 주지만, 백화점은 개별 포장해 판다. 사람들도 재래시장에서는 가격을 깎지만 백화점에서는 비싸면 그냥 안 산다”며 “이런 측면에서 고가정책을 고수한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업 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 회사 화장실은 옛날 롯데호텔 화장실을 그대로 베껴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적인 기업 조직과 달리 리노공업은 ‘영업’이 제일 상위에 위치한다. 그 다음이 전체 인원의 50%를 차지하는 제조 라인이다. 그는 “영업이 잘 돌아가서 회사에 문제가 없는 것이 기본이다. 물건을 잘 만들면 영업은 저절로 잘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제품 공정 기간을 정확히 측정하고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생활의 수치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납기에 대해 물을 때는 ‘몇 일’ ‘몇 시’ ‘몇 개’로 대답하도록 직원들을 교육한다”며 “얼마나 빠르고 느린지, 비싸고 싼지 수치화하는 것이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업무 관련 내용을 주고받을 때는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글(텍스트)’로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나아가 이 대표는 ‘셈’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는 셈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관세, 환율에 따라 수입 수출 가격이 요동친다”며 “그래서 입사 시험에 생활산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제가 말한 건 참고용이지 제일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각 기업마다 갖추고 있는 상황에 따라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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