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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정밀 지도 장착한 구글맵에 국내 지도시장 넘어갈 수도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 지도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은 세계 지도... 따르면 네이버 지도는 2021년 3월 1813만명에서 올해 2월 2845만명으로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맵은...

고정밀 지도 장착한 구글맵에 국내 지도시장 넘어갈 수도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긴장
“10년간 최대 197조 경제 피해” 분석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 지도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은 세계 지도 시장의 ‘공룡’ 구글맵과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구글이 길 안내 품질 등 서비스 성능을 끌어올릴 경우 국내 지도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것은 물론, 국내 IT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학계에서는 이미 구글 지도 반출로 인해 향후 10년간 최대 197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11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최근 5년간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는 2021년 3월 1813만명에서 올해 2월 2845만명으로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맵은 827만명에서 1229만명, 티맵은 936만명에서 1453만명으로 각각 48.6%와 55.2% 늘어났다.

이제까지 국내 플랫폼은 길찾기 기능을 넘어 맛집·상권·리뷰·예약·결제 등 생활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이용자 기반을 넓혀왔다. 이에 비해 구글은 국내 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어 상권이나 실시간 교통정보 등 서비스 측면에서 국내 플랫폼 대비 품질이 떨어졌다. 구글 지도 MAU는 해당 기간 705만명에서 941만명으로 33.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구글이 고정밀 지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지도 서비스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우선 당장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리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카카오나 네이버 지도를 설치해 길을 검색했는데 구글 길찾기 기능이 기존보다 정교해지면 국내 지도 플랫폼을 이용할 요인도 떨어진다.

국내 지도 시장의 주도권이 해외로 완전히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의 경우 데이터 개방 정책 시행 이후 자국 지도 서비스 플랫폼인 ‘매피(Mappy)’가 경쟁력을 잃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프랑스의 구글 지도 월간 이용자 수는 4240만명으로 프랑스 인구의 66%를 차지했다. 반면 매피의 이용자 수는 1060만명으로 16.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이용자들의 대거 이탈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 지도가 국내 시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안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안 문제 발생 시 구글은 필터링 된 정보만 전달받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어 결국 국내 업체만 불이익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도 ‘정밀지도 구글 반출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임시영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상 산업 피해액이 197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도 데이터와 연관된 안보와 경제는 한 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지속해서 관리해야 할 정책 리스크”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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